도토리와 다람쥐
산으로 들로 나가면 먹을 것도 지천이니 가을은 그저 감사의 계절입니다. 산에서 나는 먹을거리로는 봄에는 산나물이요 가을에는 밤과 도토리입니다. 그 중에 다람쥐들의 식량인 도토리는 참나무라고 불리는 나무들의 열매입니다.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를 통틀어서 참나무라고 부르는데요. 마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상수리나무로 도토리가 가장 큽니다. 하지만 다람쥐들이 가장 좋아하는 도토리는 모양이 길쭉한 졸참나무 도토리입니다. 사람들 입맛도 다르지 않아서 졸참나무 도토리로 만든 묵을 제일로 칩니다.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다람쥐는 세 종류인데요. 누런색 바탕에 줄이 가 있는 다람쥐가 우리 토종 다람쥐로 가장 흔하고요. 몸 전체가 검은색으로 꼬리도 풍성하니 큰 게 청설모입니다. 그리고 가끔 날개를 쫙 펴고 날아다니는 날다람쥐가 있는데 요즘 보기가 좀 어렵죠. 가을이 되면 다람쥐들은 정말 바빠집니다. 겨울에는 먹이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가을에 미리 여퉈놔야 하거든요. 땅에 작은 구덩이를 여러 개 파고 도토리를 몇 개씩 넣어 둡니다. 그리고 낙엽으로 덮어놓고는 자기만 아는 방식으로 표시를 해둡니다. 아주 영리하죠. 하지만, 이걸 모두 다 기억할 수는 없어서 잊어버린 도토리는 다음해에 싹이 나서 참나무로 성장하게 됩니다. 가을 산에 가시면 다람쥐의 식량은 손대지 마시고 가을정취만 마음에 가득 담아 돌아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