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대란과 정부의 4대강 사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부들은 치솟는 배추 값에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식당에서 김치를 더 먹으려면 눈치가 이만 저만 보이는 게 아니고 차리리 고기를 더 드릴 테니 김치는 찾지 말라는 식당 주인도 있었습니다. 대통령도 “요즘 배추가 비싸니 내 식탁에는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김치를 올려라” 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양배추 값 역시 만만찮았습니다. 폭등해서 한 포기에 만 원가량 합니다. 정부도 뒤늦게 중국에서 배추를 긴급 수입하는 등 뒷북을 쳤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장철 배추 폭락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금 4대강 주변의 드넓은 농지에는 중장비만 가득합니다. 4대강 사업으로 전체 채소재배지의 12%가 사라졌고 시설채소 재배지는 20%가 줄었습니다. 매년 김장철 영남지역에서 소비하는 배추의 30%가 낙동강 변에서 재배되었는데, 올해는 4대강 사업으로 몽땅 사라졌습니다. 또한 서울 유기농산물 소비의 60%를 담당해온 팔당 유기농 단지도 사라질 위기에 쳐했습니다.
전 지구적 생태기후변화로 모든 국가가 식량자원 확보에 힘쓰는데, 식량 자급률 25%도 되지 않는 우리나라는 이제 더 많은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농토를 밀어낸 자리에 관광시설을 짓고 오리배를 띄우겠다는 4대강 사업은 벌써 우리의 밥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