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4호 2010년 6월 20일
가톨릭부산
나무를 심은 사람

나무를 심은 사람

30년 동안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노벨 평화상을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케냐의 왕가리 마타이. 그녀가 누구인지 노벨상을 받기 전에는 잘 몰랐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나무심기가 평화에 기여하는 것인가?” “노벨 평화상이지 노벨 환경상인가?” 그러나 오늘날, 무분별한 개발 사업으로 산림이 파괴되고 기상이변이 일어나 인류가 빈곤과 기아에 빠지면 지역 간 국가 간 갈등이 증폭 되는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생태환경운동가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이 그리 어색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성베네딕토수도원에서 나왔는데, 아마 보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2차 대전 후 생명이 사라진 황무지에 어느 양치기 노인이 말없이 나무를 심습니다. 40년이 지나서야 황무지는 숲으로 바뀌고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마을이 생깁니다. 이 애니메이션을 그린 프레데릭 벡은 '나무를 심은 사람'의 주인공과 많이 닮았다고 합니다. 5년 동안 20,000장의 그림을 혼자서 그립니다. 그러느라 시력을 거의 잃어버립니다. 애니메이션이라면 로봇이 날아다니고 총을 쏘고 마법을 부리는 게 다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이걸 보여주면, 아마도 열에 아홉은 지루해서 하품을 할 겁니다. 하지만 지루해 하면서도 속으로는 충격을 받습니다. '나무를 심은 사람'은 아이들의 마음에 생명을 존중하고 평화을 사랑하는 씨앗을 심어줍니다. 이 조용한 충격은 오래 가고, 그 중에는 마타이처럼 그 씨앗을 소중하게 키워나가는 아이들도 생겨날 것입니다.

환경과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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