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8호 2010년 5월 9일
가톨릭부산
할미꽃과 아카시아

할미꽃과 아카시아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생명의 기운이 온 산과 들에 가득합니다. 어릴 적 산에 갔다가 볕바른 곳을 지나다보면 화려하진 않지만 반가운 할미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특히 무덤가에 많았는데요. 예쁘니까 한 송이 꺾어다가 집에 와서 꽃병에 넣어두지만 금방 시들어 버립니다. 할미꽃이 잘 시들어서 할미꽃이라고 부르나 싶지만,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할미꽃이 시든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할미꽃은 물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물이 없는 곳을 찾다보니까 무덤가에 많이 핍니다. 산에 들에 핀 꽃 한 송이 꺾어서 집에 두고 보는 게 크게 탓할 일은 아니지만, 할미꽃은 그래봤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할미꽃은 산에 두고 보는 게 좋습니다.

오월이 되면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예전에 일제가 우리나라 산림을 황폐하게 만들려고 아카시아를 심었다는 말도 있는데요, 이게 사실과 다릅니다. 아카시아는 번식력이 뛰어나서 한동안 다른 나무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황폐한 곳에서도 잘 자라고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숲이 형성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합니다. 전쟁 직후 망가진 우리나라 산림을 복원하는데 있어서 아카시아가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아카시아 꽃이 피면 양봉하는 분들이 제일 좋아할 거 같지만, 정말로 좋아하는 분들은 따로 있다고 합니다. 바로 봄철 내내 산불 때문에 고생한 산림공무원입니다. 아카시아 꽃이 필 때쯤이면 수목이 자라고 숲이 무성해 지면서 산불 발생률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랍니다.

환경과 생명

제2009호
2009년 8월 27일
가톨릭부산
제2007호
2009년 8월 16일
가톨릭부산
제2004호
2009년 8월 2일
가톨릭부산
제2002호
2009년 7월 19일
가톨릭부산
제2000호
2009년 7월 5일
가톨릭부산
제1998호
2009년 6월 21일
가톨릭부산
제1996호
2009년 6월 14일
가톨릭부산
제1994호
2009년 5월 24일
가톨릭부산
제1992호
2009년 5월 10일
가톨릭부산
제1990호
2009년 4월 26일
가톨릭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