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5호 2009년 1월 11일
가톨릭부산
야채와 친해지는 법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배웁니다. 여러분, 반찬을 골고루 먹어야 합니다. 알았죠? 편식을 하면 키가 안 크고 영양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안 좋아요. 알았죠? 그리고 반찬을 남기면 그게 다 쓰레기로 가기 때문에 환경도 오염됩니다. 알겠지요? 예, 하고 입 모아 대답합니다. 학교에서 급식이 나옵니다. 된장국에 소시지, 배추김치, 시금치나물, 닭튀김이 나옵니다. 먼저 닭튀김 한 조각 뜯어먹고 소시지 반찬에 밥 몇 숟가락 떠먹어 줍니다. 너무 느끼하니까, 김치 몇 조각 입에 넣습니다. 결국 잔반통에는 된장국과 시금치나물이 쌓입니다. 딱히 어느 학교의 풍경이 아니라 대부분의 학교가 이렇습니다. 아이들이 편식을 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분명 아이들이 잘못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이게 아이들만의 잘못된 식습관이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바로 집에서 아이들을 그렇게 먹이고 키우기 때문입니다. 고기반찬과 인스턴트 가공식품이 우리 식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잘 먹으니까 자꾸 줍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의 입맛을 처음부터 누가 그렇게 길들였는지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금년부터는 아예 야채 먹는 날을 정해서 가령, 상추, 오이, 풋고추 같이 날로 야채 먹는 날, 콩나물, 시금치 같이 팍팍 무쳐서 야채 먹는 날, 애호박, 가지 같이 지지고 볶아서 야채 먹는 날, 양배추, 양상추 같이 샐러드로 야채 먹는 날, 뭐 이런 식으로 아주 작정하고 야채 반찬을 만들어 주세요, 어릴 때 입맛이 평생 갑니다. 어릴 때부터 야채와 친해지게 만들어 주세요. 친해지는 거 별 거 없습니다. 자주 만나면 친해집니다. 올해부터는 아이들이 몸에 좋은 야채와 친해지게 도와줍시다. 평생 갑니다.

환경과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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