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하면 이영 아녜스 / 수필가 들어주시긴 분명 들어주시더라. 다만 내 뜻대로가 아니라 들어주시는 이의 뜻대로라는 것인데 가령 이런 것들이지. 내 뜻에서 그의 뜻으로 눈을 돌리고 생각을 돌리고 마음을 돌리게 하더라는 것. 맘에 다 들지 않지만 어쩌랴. 아쉬운 것은 나인 것을. 기도를 청한 것은 나인 것을. 마음을 먼저 두드린 것이 나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