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아닌 것 같지만 이영 아녜스 / 수필가 살면서 힘겨웠던 적 어디 한두 번이었으랴. 주저앉아 다신 일어나고 싶지 않을 때, 그때마다 우리를 일으켜 세워 살게 하는 게 어디 한두 가지랴. 그중 제일은 찬물 한 그릇 나눠 마시는 일, 더운밥 한 수저 나누는 일, 서로의 언저리에서 오래 바라보는 일. 그리고 유독 힘든 날일수록 그런 나를 가만 마주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