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조차 낮아지다 이영 아녜스 / 수필가 이른 봄, 후미진 곳에 할미꽃 피었습니다. 허리 숙여 바라보았습니다. 제비꽃 피었습니다. 무릎 굽혀 바라보았습니다. 애기똥풀 노랗게 피었습니다. 고개 깊이 숙여 바라보았습니다. 제 생을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도 몸을 낮추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