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9호 2013년 10월 13일
가톨릭부산
‘진리는 말로 표현될 수 없다’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하는데, 하느님의 말씀이 인간의 말로 표현될 수 있나요?

‘진리는 말로 표현될 수 없다’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하는데, 하느님의 말씀이 인간의 말로 표현될 수 있나요?

권순호 신부(주례성당 주임) albkw93@hotmail.com

아무리 뛰어난 인간의 언어로도 초월적인 하느님 체험을 설명하고, 묘사하고, 나타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에게 하느님 체험을 나눌 수 있는 수단은 언어 외에 별로 없는 듯합니다. 행간을 읽어라! 라는 말을 들어 보셨습니다. 행간이라는 것은 글의 행 사이를 말합니다. 한편의 글에는 말과 말 사이에 표현되지 않은 숨은 뜻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삶 속에 우리의 말로 표현될 수 없는 영역, 행간의 영역들이 있고, 행간이 더 많은, 더 진실된 의미를 전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행간의 언어로 쓰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은 히브리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원 히브리어는 자음만 있고 모음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모음을 읽지 않았겠습니까? 아닙니다. 모음은 언어로 기록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공동체와 전통 안에서 그 읽는 방법이 전수 되었습니다. 성경의 언어는 바로 행간의 언어임을 나타내는 대목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언어를 넘어 성령이 항상 함께 하는 공동체와 전통이라는 큰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성령의 감도에 의해 적어진 하느님의 책이라는 것은 인간의 글과 말을 넘어서 있는 영역을 보아야지만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즘 거짓 종말론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신흥 종교는 바로 올바른 전통을 벗어나 성경을 잘못 이해한 대표적인 예를 보여 줍니다. 그래서 교회는 계시의 전통을 성전과 성경, 두 가지로 보는 것입니다. 성경은 바로 올바른 전통을 가진, 성령으로 살아가는 교회 안에서 이해되어야만 하느님의 말씀의 참된 위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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