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4호 2015년 11월 15일
가톨릭부산
속된 표현과 상식적인 반응


조욱종 신부 / 로사리오의 집


  만일 당신이 교양있는 말투로“너 이빨 언제 교정했어?”라고 말한다면 교양 없는 짓에 해당한다. 이빨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면, 눈을 눈깔, 머리를 대갈통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빨은 이의 속된 표현이며, 눈깔은 눈의 속된 표현, 대갈통은 머리의 속된 표현이다. 그렇지만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빨이라는 단어를 서슴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지...


  만일 당신이 반독재를 외치는 사람에게“너 빨갱이지?”라고 말한다면 개념 없는 어리석음에 빠져있는 셈이다. 국어사전에는 빨갱이를 공산주의자의 속된 표현이라고 정의한다. 민주주의의 반대말은 독재주의이고, 자본주의의 반대말이 공산주의이다. 민주주의-독재주의는 권력과 법의 원천이 누구에게 있는가의 구분이고, 자본주의-공산주의는 경제체제의 기본방침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른 구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편들어도 빨갱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반독재를 외쳐도 빨갱이라고 몰아붙인다면, 네 가지 개념을 섞어서 혼용하는, 즉 함부로 말해버리는 개념 없는 경우가 되고 만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에서 기인한다. 동족끼리 싸운 한국전쟁이라는 참상은 어떤 이성으로도 설명이 불가한 적대개념을 만들고 말았기 때문이다. 과연 이런 현상은 극복할 수 없는 일일까?


  전례주기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때이다.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하고 불의한 세력들이 날뛰니 종말론적인 사고에 젖는 시기이다. 그래서 옛 것들이 씻어지고 새로운 미래가 생성되어질 작은 기적을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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