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3호 2015년 11월 8일
가톨릭부산
변하지 않는 것들과 변하고 마는 것들


조욱종 신부 / 로사리오의 집 / loucho2@hanmail.net 


  일제 강점기에 일제의 우리 민족 말살정책들은 종류가 다양하였고 그 강도 역시 매우 대단했다. 오죽하면 창씨개명까지 시켰으니 일본은 한국을 영원히 지배할 줄로 착각했던 듯하다. 아마도 친일행각을 한 사람들도 해방이 오리라 짐작을 못했기 때문이리라. 그러한 일제도 고치지 못한 것 중의 하나가 공동묘지 조성이다. 조상묘를 중요시 않게 만들어서 역사적 맥락을 끊어버리려 시도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박정희 유신정권도 가정의례준칙을 만들어 전통혼례를 못하게 하고, 장례에서 상여와 굴건제복을 금지시켰으며, 설날도 구정이라 하여 없애고 대신에 양력 신정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시도들은 다 실패하고 말았다.


  그런데 한참이 지난 후에, 어느 날 갑자기 약속이라도 한 듯 순식간에 일제와 유신정권의 정책들이 사회에 통용되고 있었다. 공원묘지라는 이름으로 공동묘지가 조성되고, 화장하여 봉안당이 성행하며, 전통혼례는 오히려 드문 구경거리인데 상복은 나날이 패션이 달라지고 있으니 대체 누가 시켜서 이렇게 변하는 걸까?


  강제적인 권력이나 법제화 때문이 아니라 삶의 형태가 바뀌니 관습들도 그에 맞게 저절로 변했던 것이다. 갈대와 같은 인간의 나약함 때문이 아니라 진화하는 인간의 살아남는 방식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인간 삶의 자리는 계절처럼 늘 변하기 마련...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이란 계절을 갈마들게 만드신 하느님의 창조질서일 뿐일 터이니! 변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변하고 마는 것들의 허무함을 탓하는 이유는 하느님께 귀속하는 기도의 시기, 위령 성월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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