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9호 2024년 6월 30일
가톨릭부산
가장 좋고, 완전한 길로 이끄시는 하느님
가장 좋고, 완전한 길로 이끄시는 하느님
 
 

윤의건 요셉
연지성당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열심한 신자이셨던 아버지의 권유로 성당에 처음 가게 되었고, 쉽지 않았던 6개월간의 예비자교리 교육을 받고 구약의 인물인 요셉이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 의지로 선택한 종교가 아니었고, ‘이 세상에 신이 어디 있나? 부자가 되어 즐거운 인생을 살면 되지!’라는 가치관으로 살았던 저였기에 세례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냉담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1년 후, 오토바이 사고로 큰 수술을 받게 되었고, 수술대에 누워 전신마취를 하기 전 처음으로 하느님께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그렇게 수술을 받고 눈을 떠보니 저는 살아있었고 “죽을 것같이 아프고 무서웠던 그 순간 나는 왜 하느님을 찾았을까?”라는 궁금증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퇴원 후 제 발로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렸고, 우연히 마주친 본당 수녀님 손에 이끌려 청년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초대해 주신 청년회 활동은 꿈같은 시간이었고, 청년회 활동을 통해 저는 주님의 현존하심을 항상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겉으로 드러나는 청년회 인원에 대한 집착과 청년회원들 간의 의견 충돌 안에서 드러난 저의 아집과 교만이 예수님을 향한 첫 마음을 서서히 마음 한편으로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매주 미사를 봉헌하며 입으로는 주님을 모시고 그분의 이름을 불렀지만, 정작 제 마음 안에는 욕심과 아집, 교만으로 채워져 주님이 머무실 자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저 스스로가 정하여 놓은 신앙의 고정관념으로만 세상을 보려는 교만한 제 마음 안에 예수님을 가두어 놓고 있었습니다. 
 
   주님과의 첫 만남은 제 의지보다 주님의 초대셨고, 제가 냉담할 때 저를 다시 불러주신 것도 주님이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제가 원하든 원치 않든, 듣고 있든 듣고 있지 않든 제게 가장 좋고 완전한 길만을 말씀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게 은총을 가득 베풀어주시는 주님께 귀를 닫고 나 혼자 답을 내리는 어리석음으로 오늘도 내게 속삭여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곤 합니다. 아직 서툴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믿음을 두는 신앙생활을 하는 자녀가 되길 오늘도 기도드려봅니다.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이사 49,4) 

누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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