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1호 2024년 2월 25일
가톨릭부산
일상 속 작은 실천
일상 속 작은 실천
 

 
 
김도아 프란체스카
장림성당·노동사목 사무국장
cathlabor@naver.com

   올해 일곱 살이 된 제 아이가 아주 어릴 적, 모기에 물려 심하게 붓거나 피부 트러블로 힘들어할 때 도움이 되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천연화장품과 비누 만들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계속하고 있는 ‘천연화장품과 비누 만들기’는 자기개발은 물론 마음의 힐링까지 책임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만들어 쓰는 것이 재미있고 피부에 좀 더 좋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더워지는 날씨, 이상기온과 홍수와 태풍 등 지구는 지속적으로 힘듦을 표현했고 기후 위기에 대한 고민이 더해졌습니다. 내 아이는 물론 우리가 함께 살아 나갈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이어지던 중, 제로웨이스트를 통해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머리감기와 목욕용 비누(샴푸, 린스 대신 비누를 사용하면 플라스틱 병 1.5개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고체 치약, 설거지 비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박에 모든 것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주방과 욕실에서부터 플라스틱을 퇴출시켜보기로 다짐했습니다. 비누로 머리와 몸을 씻고 설거지를 하고, 외출할 때 꼭 텀블러를 챙기고 구강청결제 대신 고체 치약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키친타월을 줄이고 소창 행주를 삶아 쓰고, 미세플라스틱이 나오지 않는 자연에서 온 진짜 수세미로 설거지를 하니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
 
   환경을 위한 실천들을 하다가 힘이 빠지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내가 이거 하나 안 쓴다고 뭐가 달라질까? 라는 의문을 품게 만드는 순간들이 그렇습니다. 길에 수없이 쌓여있는 일회용 음료컵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곤 합니다. 하지만 작은 실천들이 모여 커다란 움직임이 되고, 이로 인해 지구가 좀 더 편안한 숨을 쉴 수 있으리라 믿어봅니다. 
 
   사순 시기에 접어들며 제 다짐은 물티슈 사용하지 않기입니다. 식당에서 물티슈 사용 대신 손을 씻고 손수건을 챙겨 사용하고, 집 식탁 위에 늘 있던 물티슈도 과감히 없애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이가 어리다는 핑계로, 편하다는 핑계로 사용했던 물티슈를 제 일상에서 아웃시키기로 다짐했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사순 시기를 맞아 우리가 살아 나갈 지구를 위해 일상 속에서 나의 작은 불편함과 바꿀 수 있는 실천을 하나씩 다짐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작은 실천들이 모여 우리 모두를 하느님 나라로 이끌어 갈 것입니다. 

누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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