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9호 2022년 8월 21일
가톨릭부산
“누가 우리의 이웃일까요?”
“누가 우리의 이웃일까요?”


 

조광우 신부 / 노동사목 부본부장

free6403@hanmail.net


 
 

      고향 땅을 벗어나 살아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 가까이에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 어려움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이웃들이 존재합니다. 바로 이주민들입니다. 그들은 우리 가운데에 머무르는 가장 뚜렷한 이방인이지요.
 

   우리 교구 노동사목에서는 국내의 여러 노동 관련 지원과 연대의 연장선에서 이주민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어 미사와 성사를 비롯한 신앙적 지원뿐만이 아니라 생활, 의료, 노동 관련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에는 유학생들이나 다문화 가정이 속해 있고, 외국인 노동자 분들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그중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합법적인 체류의 범위를 벗어난 분들도 존재합니다. 저희는 이분들을 ‘미등록자’라고 칭하고 있지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안 좋은 시선을 보내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사실 이분들이 하는 일들은 한국인 노동자들이 기피하는 일들이 태반입니다. 어렵고 지저분하며 위험한 일들, 흔히 3D 업종이라고 부르는 이런 일터들은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이 시대에 오히려 일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영역입니다. 한국인 노동자들은 기피하지만, 한국 사회의 경제에서 밑바닥을 받치고 있는 그 영역을 이분들이 짊어지고 있는 셈이지요.
 

   우리 사회의 가장 힘들고 낮은 자리에서 이분들은 오늘도 일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합법적인 급여를 받는다 하더라도 고향의 가족들까지 돌봐야 하기에 가난을 면하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으며, 사회 보장의 테두리 밖에 있기에 기본적인 생활권조차 온전히 보장받지 못합니다. 임금 체불, 부당 해고, 퇴직금 체불 등의 부당함은 수시로 당하고 있으며, 그 외 인종 차별이나 무시를 당하는 일도 매우 많습니다. 
 

   이주민들을 돕고 지원하면서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한 우리 사회의 이면에 그 그림자도 크게 성장했음을 느끼곤 합니다. 과거에 미국 등의 선진국으로 넘어간 한국인들이 겪던 그 고통을, 지금은 한국에 넘어온 이주민들이 마찬가지로 겪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끌어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이방인을 억압하거나 학대해서는 안 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다.”(탈출 22,20) 우리는 그리스도인이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하여 복음을 전할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 우리 곁에 우리 이웃이 있습니다. 이들을 위하여 복음을 전할 따뜻한 사랑이 우리 마음에 피어오르길 기도합니다.

누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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