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1호 2021년 10월 3일
가톨릭부산
저희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최연수 신부 / 해군 만포대성당 주임

 
   해군 만포대성당으로 부임하여 군종신부로서 생활한 지 어느덧 1년이 넘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군종병들도 2명이나 전역했고 미사를 함께 봉헌했던 장병들도 대부분 전역했습니다. 부임 후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지만, 첫 고민은 병사들의 간식이었습니다. 처음 몇 주는 이전과 같은 간식을 나누어 주었는데 병사들의 표정이 무덤덤했습니다. 신부님이 바뀌었는데 간식은 똑같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래서 병사들의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부대에서는 구매하지 못하는 외국 계열 과자를 간식으로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신선한 시도라며 좋아했지만, 몇 주가 지나자 부피가 줄고 양도 적어졌다고 실망한 표정을 보였습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당시 일병이었던 병사 한 명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신부님, 간식을 받으러 성당에 오는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 시국에 미사를 봉헌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이 말을 듣고 나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병사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하면서 하느님의 기쁨을 나누었어야 했는데, 간식만이 기쁨을 나누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부터 간식보다 병사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코로나 이전처럼 활동 반경이 넓지는 않습니다. 위문과 부대 교육도 제한되어 병사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줄어들었습니다. 제한적인 상황에서 군종신부가 마음껏 할 수 있는 일은 기도였습니다. 주일 미사 때마다, 병사들의 영육 간 건강을 위해, 자녀를 걱정하는 그들의 부모님을 위해 지향을 넣고 봉헌하고 있습니다. 병사들은 미사 중 자신의 이름이 불리면 마스크 너머로까지 미소 짓는 표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군종신부로서, 한 명의 하느님의 자녀로서,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쁨은 간식이 아니라 홀로 있지 않다는 희망에서 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여러분의 형제자매들인 군인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름 모를 타인이지만 하느님께 받은 사랑 안에서 그들을 기억해 주신다면, 그들 역시 더 큰 용기와 힘을 얻어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군종신부들이 자신의 지닌 열정적인 마음으로 군사목에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누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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