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8호 2019년 2월 3일
가톨릭부산
나눔의 기쁨을...

나눔의 기쁨을...
 

강송환 마르코 / 해운대성당 ksh4441@hanmail.net
 

   기쁨의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가족을 찾아, 고향을 찾아 선물 보따리와 들뜬 마음으로 설 명절을 준비합니다. 학교 기숙사 학생들도 모두 집으로 떠나가고 텅 빈 기숙사에서 지나간 과거의 설 명절을 조용히 뒤돌아봅니다. 저의 어릴 적 설 명절은 명절 음식을 나누어 주는 심부름으로 뛰어다녔고 세뱃돈 많이 주시는 고모나 삼촌, 이모들이 더 많이 기다려졌습니다. 또 동네 친구들에게 돈 자랑과 함께 친척들을 자랑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때였고 대청마루에서 차례를 기다릴 때 시린 발이 문제가 아니라 빨리 세배를 하고 세뱃돈 받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머리를 가득 채운 시기였습니다.

   이제는 부모님도 다 돌아가시고 세배를 받고 세뱃돈을 나누어 주며 덕담을 해야 하는 위치입니다. 과거와는 달리 명절이 되더라도 어린 조카들이 몇 명 없어 조용한 명절을 보내고 있지만 개인 중심적인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나누는 기쁨을 잘 알지 못한다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기숙사 학생들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집에서 과일들을 기숙사로 보내오면 옆 방 친구들과 나누어 먹을 줄 모르고 방안에 오랫동안 두다가 변질되어 통째로 버리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서로 조금만 나누어 먹으면 버리는 일은 없을 텐데 하는 아쉬움입니다.

   그래서 이번 설 연휴에는 자녀들과 함께 나눔의 기쁨을 맛보는 기회를 마련해 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 봅니다. 부산교구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이 약 60여 개소가 있고 목요일과 일요일 저녁 부산진역에서 노숙자들에게 밥 퍼주는 봉사를 하는 ‘신빈회’도 있습니다. 또 우리 주변에 독거노인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자녀들과 함께 약간의 먹거리를 들고서 복지시설이나 누군가를 기다리는 독거노인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도록 덕담도 하고 덕담을 함께 실천한다면 정말로 따뜻한 설 명절이 되지 않겠습니까?

   예수님은 우리들의 구원을 위해 육화의 신비를 보여 주셨고 성체성사를 통해 자신의 살과 피를 우리들에게 나누어 주고 계십니다. 나의 살과 피는 나누지 못한다 하더라도 설 연휴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어 이웃 사랑을 실천한다면 우리사회는 조금 더 따뜻해 질 것이고 성당 다니는 사람들은 소리 없이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라고 칭찬하지 않겠습니까? 설 명절, 따뜻한 떡국 한 그릇 맛있게 드시고 우리의 영혼이 살찌도록 조그마한 선물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가면서 올 한 해를 나누는 기쁨을 맛보는 해로 만들어 가면 어떨까요?

누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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