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7호 2017년 1월 15일
가톨릭부산
사랑하고 깨어있으라

사랑하고 깨어있으라

김상원 요셉 / 소설가 zbg0028@hanmail.net

  2017년 또 한번의 새해를 맞으면서 왠지 모를 서글픔이 듦은 나이 탓일까? 내가 사십이 갓 넘을 1980년도 초에 친구의 인도로 세례를 받았으니 어언 삼십오 년이 된다. 나는 그때 입교를 결심하기 전, 먼저 내 주위의 천주교 신자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들은 대부분 삶이 바르고 인품이 있었다. 특히 친구는 품성과 인격을 고루 갖춘 소아과 의사였다. 나도 종교를 가져 그들을 본받아 바른 삶을 살고 싶었다.
  교리서도 읽었다. 하느님을 믿고 바르게 살면 영혼을 구원받는 원리와 이치라고 서술되어 있었다.

  몇 년 전부터 가까운 친구들의 부고(訃告)가 자주 온다. 장례식장에서 친구의 장례를 지켜보면서 생이 무상하고 우울하고 허탈했다. 그런데 얼마 전 장례미사 때‘이생의 죽음은 끝이 아니고 욕망과 지친 삶이 없는 영원한 안식을 누리는 영혼의 삶의 시작’이라는 어느 신부님의 가슴에 닿는 강론에 이젠 죽음의 공포도 불안도 초조도 해소되어 장례식에 가면 고인의 명복을 빌어준다.
  호스피스에서 봉사하는 종교를 갖지 않은 친구가 임종을 맞은 신앙인과 비신앙인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신앙인은 죽음 직전 하느님 품으로 가기 위해 기도와 회개로 숙연하게 죽음을 받아들이지만, 비신앙인은 내가 무슨 죄가 있어 죽어야 하느냐고 억울해한다고 했다. 숨을 거두기 직전 유족들을 제쳐 두고 그동안 정이 든 자신의 가슴에 안기어 들릴락 말락 한 소리로‘주님, 주님’을 부르며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생을 마감하는 신앙인의 장엄하고 위대한 순간은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다고 했다. 친구는‘신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곤 세례를 받고 윌리엄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강론과 피정 그리고 성경의 말씀을 통해,‘사랑하여라’와‘깨어 있으라’는 두 가지로 하느님 말씀을 요약해본다. 사랑하면 무한한 자비와 봉사, 베풂도 따른다. 그리고 깨어있는 삶을 산다면 언제 주님의 부름을 받더라도‘예’하고 떳떳하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함이 틀린 것일까? 그리고 천주교 신자들의 바른 삶의 표양이 바로 전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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