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9호 2016년 11월 20일
가톨릭부산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조원근 마르티노 / 교구평협 교육분과장 hk21kr@hanmail.net

  전례력으로 마지막 주일이며 또한 대림을 기다리는 날인 오늘 그리스도인으로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게 됩니다. 주님의 집으로 처음 들어가던 날, 4월의 따스한 햇살이 비추었지만 이 세상을 힘들게 돌고 돌아 지친 모습으로 아내와 세 아이의 손을 잡고 가던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 초등학교에 들어갔던 큰아이가 이젠 나보다 키도 컸고, 고등학교를 진학하였는데“나의 신앙은 얼마나 자랐는지?”“나의 생활 속에 그분은 어디쯤 자리하고 있는지?”또“우리 교회는 얼마나 성장했는지?”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수명은 남성 80세(세계 13위), 여성 86세(세계 4위)이며 특히 부산 지역의 고령자는 전국 최고의 속도와 전국 최고의 비율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은 저출산 초고령 사회로 이미 진입하였습니다. 지금 우리의 교회를 바라보면 주일학교 학생의 수는 예전과 다르게 줄었고, 예전에 적게나마 자리했던 청년은 찾아보기 힘들고, 65세 이상 신자는 더 많이 늘어 정말‘늙어가는 사회, 더 늙어가는 교회’를 실감하게 합니다. 그래서인지 각 분야에는 봉사자가 모자라고 봉사자도 노령화되어갑니다.
  한 신자가 얘기한 것이 문득 생각납니다.“세례를 받고 가톨릭 신자로 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주말 약속은 자주 교중미사 시간과 겹치고, 금요일, 토요일은‘한잔 하자’‘놀러 가자’는 유혹이 유달리 많았습니다. 회사일, 집안일, 개인일로 바빠서 주일미사만 겨우 드릴 때 봉사의 기회가 왔습니다. 그때 저는 주님의 부르심은 나를 통해 주님이 일하시겠다는 의미라고 생각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시작했습니다. 잘 산다는 것은 자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사는 삶이고 그것이 신앙인의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그리스도인에게 첫째 순서는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부르심에 항상“예”라고만 답했습니다.”
  주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바쁜 현실에서 더욱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합니다. 하느님과 하느님의 사업을 위해 부르심을 받을 때 장소나 상황에 상관없이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순간순간 주어지는 하느님의 부르심은 우리의 믿음을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주님의 사업에 주님께서 부르실 때 언제나‘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를 주님의 도구로 써 주십시오.’라고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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