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1호 2016년 9월 25일
가톨릭부산
그리스도인에게 평화란 무엇인가?

그리스도인에게 평화란 무엇인가?

김검회 엘리사벳 / 정의평화위원회 busanjustice@naver.com

  가톨릭에 입교하고 미사 때 가장 큰 울림을 받았던 부분은“너희에게 평화를 두고 가며 내 평화를 주노라”하신 예수님의 말씀이었다. 하느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고 결국 인간의 죄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죽어야 했던 예수님을 생각하니, 나 또한 예수님의 평화를 빼앗은 것 같아 마음이 아팠고 신앙인으로서 잘살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성경에는‘평화’라는 낱말이‘사랑’보다 더 많이 나온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건네신 첫인사“평화가 너희와 함께!”, 산상설교에서는“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평화란 무엇일까?‘비폭력 평화’하면 사람들은 간디를 떠올린다. 종교적 신념으로 총을 들지 않겠다며 군대 대신 감옥을 택하는 젊은이를 보면,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처사로 보이지만, 한편에선 평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에 용기있는 행동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럼 가톨릭에서는 평화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평화는 정의의 열매(결과)”(신국론), 바오로 6세 교황은 유엔 연설에서“무기를 손에 들고 사랑할 수는 없다”고 했다. 요한 23세 교황은 1962년 미·러의 핵전쟁 위기를 중재하며 이듬해 회칙『지상의 평화』에서“평화는 단순히‘전쟁(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의가 실현되는 것”이고,“평화는 결코‘무기라는 힘’의 균형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상호 신뢰에 의해 확립된다.”고 했다. 교황청에서 발간한『간추린 사회교리』는 전쟁의 야만성을 비난하며 대량 살상 무기의 경쟁을 멈추고 군비 축소를 요구한다. 또 전쟁과 테러리즘(폭력과 갈등)의 원인을 제거하고 민족들 간의 우애를 증진시키기 위한 협력은 물론, 용서와 화해로 평화를 심으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 정의와 평화가 실현된다고 가르치는 등 평화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은 많다. 하지만 성당에서는 평화에 대한 교리 교육이나 강론을 들은 기억이 없다. 가톨릭 정치인은 많아도 교회의 가르침이 반영되지 못해 때론 역행하고, 신앙생활에 열심인 형제자매들조차 신앙과 삶이 분리되어 세상의 평화를 이야기한다.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전쟁과 테러로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한반도에는 더 강력한 신형무기와 장비들이 쌓여가고 있다. 하느님의 자녀들이 세상의 평화보다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서는 교회의 입장을 먼저 알아야 한다. 본당에서는 평화에 대한 강론을 자주 접하고, 교우들은 사회교리 공부를 통해 기도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으로 세상에 평화를 심어야 하겠다.

누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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