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1호 2014년 7월 13일
가톨릭부산
내 마음 같아

내 마음 같아

김종대 가롤로 / 시인, gaserol@hanmail.net

내 마음 같은 사람이 있을까?

마음의 씨앗을 뿌리며 잘 자라길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누구나 겪는다. 어떤 단체나 기구, 혹은 행사를 위해 필요한 사람을 뽑는데 많은 정성을 들인다. 서로를 인정하고 마음을 맞추며, 좋은 점과 아이디어를 찾아 열심히 일한다. 그런데 정작 내가 바라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 섭섭하기 마련, 임기가 끝나거나 일을 마칠 무렵이면 마음이 씁쓸하다. 필요하다고 여길 땐 머슴 부리듯 하더니, 일이 끝나면 이용당하고 버림받았다는 느낌. 직책의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나온 과정의 수고와 노력, 노동의 가치는 별것 아닌 듯 가리어지고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은 부분과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만 부각된다. 가라지가 된 기분이다. 차라리 시작하지 말 걸 하는 후회가 든다.

살다 보면 다 키운 자녀를 결혼시킨 부모도 그렇고, 연인과 헤어질 때도 그렇다. 필요한 기술과 능력, 학문을 배우려고 다가오는 경우도 그렇다. 배움이 끝나면 등 돌리는 모습도 흔한 일이다. 선거나 사업 수주도 그렇다. 당선되거나, 일이 성사되면 과정은 자기중심으로 재해석된다. 꼭 필요한 사람을 뽑고 챙기지만 일이 끝나면 대개 그렇다. 사회만이 아니라 교회도 그럴 때가 있다. 누구나 자기중심의 삶을 살아가지만 언제나 뒷맛은 쓰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 상대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대하는 태도와 관심의 방향을 일러주는 말씀이다.

돌아보면 나 역시 내 마음대로 되기를 바라며 살았구나, 상처를 주고 받으며 마음의 씨앗 잘못 뿌렸구나하고 반성한다. 사실 처음엔 실망과 분노, 자괴감마저 느끼다가 어느 정도 자숙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나도 그랬구나.’하며 마음 추스르며 기도하게 된다.

내 마음 같은 사람 없을 거라 알면서도
내 마음 같은 사람 만나기를 기대하며 살다
내 마음은 상처를 입고
내 마음 가는대로 되는 세상없을 거라 
알면서도
내 마음 가는대로 살아보자 다짐하며 
살아가다
내 마음 갈 곳을 잃고
내 마음 둘 곳 없을 거라 알면서도
내 마음 둘 곳 찾아 그리 헤매고
멀지 않은 곳에 내 마음 둘 곳 있어도
언제나 멀리 바라보는 눈은
마음보다 멀리 달아나고
내 마음 있는 곳에 그도, 세상도 있을 법한데
다시 보면 내 마음 같지 않은 걸 알면서도
아직도 욕심내고 사는 것을 보면
그도 세상도 내 마음 같은가 보다

- 내 마음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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