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6호 2012년 11월 4일
가톨릭부산
아사 가오리!

아사 가오리!

하창식 (프란치스코) / 수필가 csha@pnu.edu

학생들이야 알아듣든 말든 혼자서 지껄이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선생답지 못한 선생님들입니다. 학생들의 호응도를 살피면서 성심껏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보통 선생님들입니다. 잘 가르치면서도 학생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주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좋은 선생님들입니다. 하지만 잘 가르치기에 머무르기보다 학생들의 가슴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선생님이야말로 훌륭한 스승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훌륭한 스승은 어떤 분일까요? 물론 예수님입니다. 복음 말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영혼을 뒤흔드는 가르침은 말할 나위 없습니다. 그보다는 평생 고기잡이만 하며 생업을 이어가던 사람, 열혈당원 행세를 하며 지극히 현실에 안주하던 사람, 세리로 제 민족을 탄압하던 사람 등등, 갖가지 다른 형태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며 그들의 삶을 180도로 변화시킨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반의반만 닮아도 훌륭한 스승 대열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선생님이라고 해서 꼭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만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기업의 회장님들이나 사장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당 회장님들이나 단체장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단 높은 직위의 어르신들뿐만 아닙니다. 하위직 부하들에 대한 바로 위 상관들도 마찬가지이고 자식을 키우는 부모님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아래 사람들을 지도하거나 가르치기보다, 그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 참석하다 보면 이런저런 건배사들이 등장합니다. 약간의 유머를 얹어서 짧은 단어 몇 마디로 외치는 건배사 중엔 무릎을 칠 만큼 감탄적인 말들도 많습니다. 최근에 배운 건배사 중에 새겨들을 만한 건배사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사 가오리!” 입니다. 기분 좋은 일이 뜻밖에 일어날 때 “앗싸 가오리!”라고 합니다만 건배사 “아사 가오리”는 “아끼고 사랑하여 가슴에 오래 남는 리더가 되자.”는 뜻으로 한다고 합니다. 아래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여 그들의 가슴에 오래 남는 리더, 즉 지도자가 되자는 뜻이니, 예수님처럼 훌륭한 스승이 되기 위해 우리가 새겨야 할 명언이 아닌가 합니다.
강의실에 들어설 때마다, 훌륭한 스승 되기를 꿈꾸면서 화살기도를 바칩니다. “아사 가오리, 아멘!”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을 반짝이며 나만을 바라보는 학생들을 향한 나 자신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누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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