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1호 2026년 4월 5일
가톨릭부산
하느님을 닮은 전세계 청년들을 만났던 시간,

박성민 비아

사직대건성당 · 2016 크라쿠프WYD 참가자


   세계청년대회는 내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여름을 선물했다. 주일학교 교사 시절 중고등부 교재 ‘CUM’지 봉사를 하게 되었고, 교구 활동을 시작하면서 세계청년대회에 대해 알게 되었다. 사회 초년생 시절이었는데 퇴사를 하더라도 꼭 가야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청년대회에 대해 잘 몰랐고 그저 ‘가톨릭이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많은 청년들이 모인다고? 내 인생에서 지금이 아니면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세계청년대회를 만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대주교로 지내셨던 폴란드이기에 더 의미 있는 장소라서 대회 참가에 대한 나의 마음은 더욱 불타게 되었다. 


   2016 크라쿠프WYD 교구대회에서 만난 홈스테이 가정은 70대 노부부 가정이었다. 누군지도 잘 모르는 우리를 친손주처럼 너무 잘 챙겨주셨다. 교구대회기간 일정을 소화하느라 아침 일찍 나가고 저녁 늦게 귀가하는 날이 많았는데 매일 정성스럽게 아침도 챙겨주시고 우리가 귀가할 때까지 주무시지 않고 기다리는 모습이 나의 엄마, 아빠 같았다.


   그리고 자녀분들, 손주분들까지 와서 함께 식사도 하며 가족처럼 대해주셨다. 낯선 동양인이었고 게다가 영어로 소통이 되지 않았음에도 같은 종교 가톨릭이라는 이름 아래 손짓발짓으로 소통하고 함께 성당에서 기도하고 교류할 수 있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한국에 도착해서 받았던 폴란드 엄마 아빠의 편지는 아직까지도 잘 보관하고 있다. 


   사실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하기까지 했지만 신앙이 깊었던 사람은 아니었는데 하느님이 함께하심을 대회 기간 내내 느끼고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시간들 덕분에 기도의 힘도 느끼게 되었고, 오랜 시간 묵주기도로 배우자를 위한 기도를 했고, 지금의 배우자도 만나 잘 살고 있다.


   벌써 세계청년대회를 다녀온지 10년이란 시간이 흘러 나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됐고 세계청년대회의 뜨거웠던 추억과 기억들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 전 세계 청년들을 ‘가톨릭’이라는 이름 아래 한곳에 모이게 하고, 언어가 통하지 않음에도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게 하시는 하느님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2027서울WYD 교구대회에 홈스테이 호스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폴란드 홈스테이 가정의 부모님의 마음을 다른 청년들에게 전달해 주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가장 아름다운 발명품’이라는 별칭도 있다고 한다. 청년들은 대회 참여로 뜨거운 축제를 경험하고, 부산교구 교구민들은 홈스테이 호스트로 세계청년대회를 경험해 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누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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