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3호 2025년 12월 21일
가톨릭부산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윤석인 로사
사하성당
 
   “엄마! 엄마! 엄마!” 오늘도 세 아이가 나를 찾는다. 엄마 소리라면 지겨울 법하지만 이렇게 엄마라고 불러주는 지금이 좋다. 오전 7시만 되면 어김없이 눈을 뜨고 일어나 아침을 시작한다. 물론 내 자의가 아닌 타의(아이들)에 의해서 말이다. 아이들을 낳고 늦잠을 자본 적이 없다. 제발 누가 나를 좀 찾지 않았으면 하지만 몸은 움직이고 있다. 이상하리만치 모성애가 뿜어져 나오는 사람이 되었달까… 아이들 말소리라면 몸이 먼저 움직인다.

   그렇다. 나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이자, 친구이자, 직장인이다. 참 타이틀이 많아서 할 역할도 많다. 한마디로 좀 피곤한 삶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데에는 또 주님이 나를 이끄셨기 때문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많은 역할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드셨기 때문이다. 우울증 약을 먹고 강박증을 겪고 있음에도 도움을 청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고, 사랑할 줄 알아서 이렇게 잘 버티고 있다.

   나에게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육아인데 이 전쟁 같은 육아를 치르면서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네!”라고 답하고 싶다. 물론 100% 진심은 아니다. 그렇지만 70% 정도는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엄마가 되는 길은 정말이지 희생이 따르는 고통스러운 과정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통만 있지 않고 주님께서는 행복도 같이 주셨다.

   그래서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말이 식상하지만 너무나도 진리인 말이다. 세 아이 중 한 명은 발달이 느린 아이, 터울이 크지 않은 셋째. 아마 이 상황을 겪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사실 주님을 많이 원망하였다. ‘지금은 원망하지 않아요.’라고 말할 수 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원망만 해도 모자랄 상황인데 그래도 그 안에서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드신 건 주님이시다. 이에 정말 감사하다. 같은 상황이라도 감사할 줄 알고 사랑할 줄 아는 것은 주님의 큰 선물이다. 원망스럽지만 생활하는 매 순간 행복을 느끼고 감사함을 느낀다. 우리는 이래서 힘들고 저래서 힘들고 힘든 이유를 찾지만, 행복할 이유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어느 정도 살 만한 인생이 될 것이다.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행복을 찾기를 바란다. 그것은 주님이 꼭 도와주실 것이다. 정말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내가 신앙인이라는 것에 감사한다. 만약 주님과 성모님이 나와 함께해 주지 않으셨다면 이렇게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 고통을 행복으로 바꿔주시는 기적이 매일 일어난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여러분들도 작은 행복을 찾고 힘을 얻어서 삶의 희망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누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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