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5호 2026년 2월 22일
수퍼관리자
“우리의 시선을 주님에게로!!!”


김두진 가브리엘 신부

메리놀병원 기획처장


   “유혹”이라는 단어를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검색하면, “꾀어서 정신을 혼미하게 하거나 좋지 아니한 길로 이끈다.”라는 뜻이 나옵니다. 본래의 길에서 벗어나 다른 길, 좋지 않은 길을 택하게 만들려는 “유혹”이 사순 제1주일 미사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께 다가옵니다.


   예수님에게 다가온 첫 번째 유혹은 돌을 빵으로 만들어 보라는 유혹입니다. 사십 일의 단식을 통해 하느님과 하나 되는 체험 속에서 하느님만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 예수님께 이 유혹은 하느님에게로 향한 시선을 돌려 다른 쪽에서 만족과 기쁨을 찾으라는 유혹입니다. 이 유혹을 예수님은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 4,4)라는 말씀으로 거부하시며, 하느님께로 자신의 시선을 고정시키고 계속해서 걸어가려 하십니다.


   첫 번째 유혹을 물리치고 길을 제대로 잡아 걸어가시려는 예수님께 두 번째 유혹이 다가옵니다. 바로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다. 이 유혹을 예수님은 오늘 복음의 장면뿐만 아니라 십자가의 길을 걷는 내내 계속해서 받으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니 세상의 고통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그래서 자신 앞에 있는 고난의 쓴 잔을 치워달라고 예수님께서는 기도하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뜻이 아닌 하느님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셨으며, 그 마음으로 하느님에게로 다시 시선을 맞추고 계속해서 걸어가려 하십니다.


   하지만 유혹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하느님과 세상에서 누리는 명예와 재물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세 번째 유혹을 받으십니다. 하느님과 재물 중에 어느 하나를 선택하라는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이스라엘 사람들은 명예와 재물을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이고 그것에 대해 하느님께 경배와 감사를 드리면서 지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마태 4,10)라는 말씀으로 스스로를 다잡으시며, 하느님께로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계속해서 걸어가십니다.


   우리는 사순 제1주일을 지내면서 예수님과 함께 광야로 난 길을 사십 일 동안 걸어 하느님께로 다가가고자 하는 다짐을 합니다. 유혹을 받으신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으신 것처럼 우리도 주님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우리 시야에서 놓친다면 그 순간 우리 삶은 온갖 유혹으로 가득 찬 광야가 될 것입니다. 그와 반대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 우리의 시선을 둔다면, 이 광야는 우리를 살리시는 주님을 만나는 은총이 가득한 곳이 될 것입니다. 이번 사순 시기의 여정이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께 우리의 시선을 두고 주님의 은총이 가득한 부활의 길로 이어지는 여정이길 바라며, 유혹을 이기신 주님의 단호함과 굳건함을 청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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