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1호 2025년 8월 3일
가톨릭부산
“만족하십시오.”

이재혁 루카 신부
관리국장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이 살아가는 데 돈과 재물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진 보편적인 욕망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요즘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욕망이 더 심한 것 같습니다.

   몇 해 전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17개국 선진국 국민들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가족이었습니다. 그밖에 직업, 건강, 신앙, 자연, 사회, 친구, 여행, 취미생활 등을 꼽았습니다. 그러나 이 조사에서 한국인들의 응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도, 건강도, 직업도, 신앙도 아니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요. 그렇습니다. 한국인들이 가장 소중하다고 응답한 것은 물질적 풍요, 바로 ‘돈’이었습니다. 한국인 응답자의 62%가 오직 돈 하나만을 선택했습니다. 돈이 ‘가장 소중한 것’이 아니라 ‘유일하게 소중한 것’이라는 응답입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오늘 복음은 참으로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여기서 탐욕이라는 이 말은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을 뜻합니다.

   돈이 있어야 가족도 돌보고, 건강도 챙기고, 신앙생활도 잘할 수 있지 않습니까? 라고 말하지만 틀렸습니다. 물론 돈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 곧 탐욕에 물들면 이러한 것들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같은 욕망은 분별력을 잃게 만들고, 그릇된 가치관을 만들어내며, 진짜로 무엇이 우선인지를 잃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탐욕을 경계하고, 탐욕을 없애기 위한 길을 제시합니다. 그 길은 바로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들에 ‘만족’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가진 것과 비교하지 마시고,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것임을 받아들이십시오. 만족할 줄 아는 것도 능력입니다. 그 능력을 키워 나가십시오. 그러면 탐욕에서 벗어나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만족하고 감사할 수 있을 때 행복이라는 삶도 함께 찾아올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가신다면 여러분의 삶은 결코 허무한 삶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삶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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