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0호 2025년 7월 27일
가톨릭부산
“노인(老人)=성인(聖人)”

정호 빈첸시오 신부
오순절평화의마을 대표이사


   오늘 주일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조부모와 노인을 위한 날로 기억하며 기도하고 지내는 날입니다. 노인(老人)은 ‘늙었다’는 시간적 표현만으로 설명되는 사람을 뜻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노인은 고독과 죽음의 고통 속에 외로움의 존재로 여겨지지만 사람은 그 나이에 따라 배움의 뜻을 세우고(志學), 뜻을 세우고 자립하며(而立), 세상 일에 흔들리지 않고(不惑), 하늘의 뜻을 깨달으며(知天命), 다른 이의 말을 편히 듣고(耳順), 마음 가는 대로 해도 어긋나지 않는(從心) 완성된 과정을 이루며 늙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되도록 완성되고 꽉 채워진 모난 곳 없이 능력자가 되길 바라며 노력하지만 결국 닳고 깨어지며 실수와 잘못에 대한 반성과 깨달음을 통해 채워짐의 절반과 연마됨의 절반으로 성숙해집니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많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연으로 ‘늙음’을 완성하게 됩니다. 그렇게 노인의 고독과 외로움은 흠 많은 어리고 젊은 것과는 다른 가치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하느님께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알려주십니다. 그러나 주님의 기도는 기도문이 아니라 기도에 관한 가르침이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기도란 ‘방법’이나 ‘형식’이 아니라 모든 것을 아시는 하느님을 먼저 알아야 하고, 언제나 알고 들으시는 하느님께 드리는 우리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주님은 “얘들아 생각해보렴”하고 말씀하시듯 우리가 정말 하느님께 드려야 할 기도는 온 세상이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임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런 세상에 하느님의 사랑인 용서를 우리가 서로에게 베풀며 그 세상에 함께 살 수 있도록 하느님께 지켜 달라 의탁하라 하십니다. 기도 속 아버지는 우리가 만나는 가장 오래된 삶을 살고 지혜를 지닌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아는 아버지입니다.

   기도가 무엇일까를 궁금해하고, 하느님 마음을 여는 길을 궁금해하는 아이에게 이미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아버지는 오히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은, 서로가 서로를 채우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시며 하느님께 말을 건네게 하셨습니다. 인생의 경험으로 이 모든 가치를 깨닫고 하느님께 가장 가까워진 시대의 노인들을 축복하며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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