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9호 1970년 1월 1일
가톨릭부산
내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신 하느님!
내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신 하느님!

 
박규환 안젤로 신부
연지성당 주임

 
   오늘은 부활 제4주일이자 성소 주일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여러 가지입니다. 부르심이란 나를 만드신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사용하시겠다는 하느님의 섭리(=뜻)입니다. 사제 성소, 수도 성소, 가정 성소. 각기 모양새는 다르지만,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이라는 점에서는 모두 다 소중한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오늘은 사제 성소와 수도 성소의 꿈을 키우고 있는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응원해 주셔서 아름다운 성소의 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흔히 우리의 인생을 한 폭의 그림을 그리는 것에 비유하곤 합니다. 제가 그림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밑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밑그림 작업은 작품의 전체 구도를 잡고 그리고자 하는 주요 요소를 적절히 배치하는 것으로 최종 작품의 형태를 가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밑그림은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마음 가는 대로 붓질을 시작한다면 전체 구도는 흐트러질 것이고 정작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오직 한 번밖에 그릴 수 없는 인생이라는 한 폭의 그림을 그리는데, 이 같은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하느님과 나는 하나다.”(요한 10,27.30)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중 중요한 일을 행하시기에 앞서 항상 외딴곳, 높은 곳을 찾으셨습니다. 그곳은 하느님과의 만남의 장소로서 예수님께서는 성부께서 당신에게 부여한 사명(=밑그림)을 그곳에서 다시금 되새기셨고 그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과 예수님은 하나가 되셨습니다. 
 
   하느님은 나를 아십니다. 나보다도 더 나를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나를 만드셨고 나를 부르신 분! 내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신 분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리신 밑그림에 우리가 아름다운 색칠을 할 수 있도록 좋은 달란트(재능)를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께서 나에게 어떠한 밑그림을 그리셨을지 묵상해 봅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봅시다. 하느님이 그리신 밑그림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내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신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아름다운 한폭의 인생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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