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7호 1970년 1월 1일
가톨릭부산
토마스 사도 덕분에
토마스 사도 덕분에
 
 
이창신 이냐시오 신부
우정성당 주임
 
   주님 부활의 기쁨 잘 배우고 체험하고, 즐기고 계십니까? 오늘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스승의 죽음과 자신들의 배신, 유대인들의 위협으로 두렵고 불안한 제자들 앞에 부활하신 그분이 서 계십니다. 예수님은 평화, 성령, 용서를 말씀하시면서 제자들을 위로하고 다시 새로운 힘을 북돋아 주십니다.
 
   근데 이 자리에 토마스 사도는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토마스는 다른 제자들의 말을 듣고, 보아야 믿겠다고 합니다. 다시 나타나신 예수님은 토마스에게 당신의 상처들을 보여주시고 만져보게 해주십니다. 토마스는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하며 신앙고백을 합니다. 보고서 믿은 토마스는 의심 많은, 믿지 못하는 불신앙의 사도라는 이미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보는 것은 믿음을 주기 위해 결정적인 것입니다. 한번 보고 경험한 것이 평생 기억되고 자신의 가치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파리에 가서 에펠탑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 사진이나 티비에서 에펠탑을 볼 때마다 직접 보았던 감흥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보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컴퓨터 그래픽이 발전한 요즘은 가짜 화면이 많습니다. 중요한 장면도 마음을 모아 보지 않으면 보았는지 기억조차 못합니다. 주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 사건도 그냥 본다고 그 의미를 깨우치는 것은 아닙니다. 박해자, 방관자, 구경꾼 등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보았지만 모두 믿음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목격한 사람은 몇 사람 되지 않습니다. 부활은 오랜 세월 수많은 신앙인들이 하느님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그런 마음으로 받아들여 성령의 도움으로 체험하는 것이고, 그 체험이 전수되어 이어져 내려온 것입니다. 오늘 토마스 사도는 “보고서야 믿느냐?” 하시는 말씀을 들으셨지만, 토마스 사도 덕에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더 귀한 말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 우리는 직접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하지 못했지만, 그분을 직접 보고 체험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며 성령을 노래할 수 있고, 성경의 말씀에서 하느님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고, 미사 전례에 참여하며 강론과 성가와 침묵의 기도로 예수님을 만나고 있음을 믿으며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 고백할 수 있으니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강론

제2184호
2012년 10월 21일
가톨릭부산
제2183호
2012년 10월 14일
가톨릭부산
제2182호
2012년 10월 7일
가톨릭부산
제2181호
2012년 9월 30일
가톨릭부산
제2180호
2012년 9월 23일
가톨릭부산
제2179호
2012년 9월 16일
가톨릭부산
제2178호
2012년 9월 9일
가톨릭부산
제2177호
2012년 9월 2일
가톨릭부산
제2176호
2012년 8월 26일
가톨릭부산
제2175호
2012년 8월 19일
가톨릭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