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4호 2025년 1월 29일
가톨릭부산
깨어 있음
깨어 있음

 
박근범 레오 신부
도시빈민사목

 
   매 순간 깨어 있음은 참된 삶을 향해 나아갑니다. 우리는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하며 사는지 자각하지 못하면 불행하게 됩니다. 깨어 있는 사람만이 제대로 살 수 있으며, 자기 분수를 헤아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깨어 있다는 사실은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고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에 대해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기도가 목표하는 바는 궁극적으로 깨어 있는 삶을 살기 위함입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 역시 ‘깨어 있어라’입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루카 12,35) 늘 준비하고 깨어 있는 삶의 자세는 그리스도 신앙인이 지녀야 하는 덕목입니다. 깨어 있음은 언제나 새로움을 줍니다. 깨어 있음의 중심에는 주님께서 계십니다. 하느님의 현존은 깨어 있음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깨어 있지 못함에서 기인합니다.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깨어 있는 이들이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겠습니까. 깨어 있지 않으면 쉽게 악의 유혹에 빠집니다. 막연하게 잠을 안 자고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변함없이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고 작은 일에도 충실히 살아갈 때 비로소 깨어 있지 않을까요?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루카 12,37-38) 깨어 기다리는 우리의 기도 속에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현실이 얼마나 기쁩니까? 주님을 기다리는 깨어 있음의 행복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왜 깨어 있는 삶이 필요한지 제2독서 야고보 서간에서 뚜렷이 배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야고 4,14)
 
   올 한 해 하느님의 은총과 진리로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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