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8호 2024년 10월 27일
가톨릭부산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오용환 신부
동래성당 주임

 
   헬렌켈러가 어느 날 숲속을 다녀온 친구에게 무엇을 보았느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는 별반 특별한 것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헬렌켈러는 두 귀를 열고 두 눈을 뜨고도 별로 특별한 것을 보질 못했다는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만일 나에게 사흘만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첫째 날은 자신을 가르치고 이끌어 주신 선생님을 보고 싶고, 둘째 날은 아침엔 먼동이 트는 태양을 보고 싶고, 저녁엔 노을과 별을 보고 싶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대자연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날은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하루 일상의 삶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보통 사람들이 매일 누리면서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한 것들을 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는 무엇을 그토록 보고 싶었길래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고함을 질렀을까? 주변 사람들이 조용히 하라고 꾸짖고 만류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더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그가 외쳤던 소리에는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간절함과 절박감이 있었습니다. 죽을 만큼 원하는 것이었기에 창피나 굴욕이나 체면 따위 등 남의 이목은 안중에 없었습니다.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하는 그의 외침이 얼마나 간절하고 절박했으면 예수님께서 가시던 발걸음을 멈추어 서서 그를 불러오라고 했을까 싶습니다. 겉옷을 벗어 던져 버리고 예수님께 다가서자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하고 묻자 그는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하고 청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시자 그는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르티매오는 도대체 무엇을 보고 싶었길래 다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그토록 간절히 청했을까? 
 
   먼저, 보고 싶은 것, 관심 있는 것만 보면서 눈먼 이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일상(日常)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리고 정말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주님께 청하면 우리의 기도를 반드시 들어주신다는 믿음을 보여줍니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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