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1호 2024년 9월 15일
가톨릭부산
스트레스 No! 고난 Yes!
스트레스 No! 고난 Yes!



곽길섭 베드로 신부
범서성당 주임
 
   “우리는 원치 않는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같은 일이라도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고, 어떤 사람은 받지 않기도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표현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즐거운 마음이 아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의해서 어떤 행위를 선택하게 되면, 그 마음의 근저에 분노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것이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지요. ‘내가 이렇게 일하는데 너희들은 뭐 하는 거야!’ 하는 분노의 소리가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스트레스받는 상황에 몰아넣을 것인가, 아니면 삶을 즐길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주님께서 하실 일도, 다른 사람이 해 줄 일도 아니고 바로 자신이 선택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인생 여정’ 안에서 주어지는 ‘고난’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고난 없는 삶이란 없습니다. 만나고 싶지 않지만, 삶의 과정에서 인간에게는 고난과 시련이 꼭 찾아오게 마련이고, 혹시라도 만나게 된 고난이 있을 때, 인간은 그 고난을 견디어 내든지, 아니면 이겨내야만 합니다. 
 
   특히 신앙인에게 고난은, 삶의 승리와 영광을 위한 ‘좁은 문’(루카 13,24)입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은 잘 압니다. 주어진 고난을 피하려고 할 때 그 믿음은 헛된 믿음이 되기도 하고, 고난을 이겨내지 못한 믿음은 살아있는 믿음이 아니게 됩니다. 이는 ‘실천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외치는 야고보 사도의 말씀과 그 맥을 같이 합니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다이어트의 배고픔도, 운동의 고통도, 치유를 위한 아픔도 견디어 낼 줄 압니다. 삶의 윤택함과 건강한 삶, 일상의 행복과 삶의 질을 위해 건강한 삶을 선택한다면, 그에 따르는 수고는 기꺼이 하는 우리들입니다. 이는 스트레스도 고난도 아닙니다. 당연한 수고일 뿐입니다.
 
   이제 영혼의 건강도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고백 안에는 이미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을 감히 선택하여, 주어지는 고난을 믿음으로 이겨낼 것임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참된 믿음을 통해 영혼이 건강해지는 과정입니다.
 
   스트레스는 선택하지 마세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르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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