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3호 2024년 7월 28일
가톨릭부산
그리스도인의 시각(視角)
그리스도인의 시각(視角)
 
박성태 마태오 신부
반여성당 주임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셨습니다. 안타깝게도 군중은 참으로 많은데 그들이 먹을 빵은 너무나 부족한 상황입니다. 굶주림이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는 입장은 예수님도 제자들과 같습니다. 그러나 문제 해결 방법은 예수님과 제자들의 시각(視角)이 완전히 다릅니다.
 
필립보가 먼저 해결 방법을 제시합니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요한 6,7) 이는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기에 안타깝지만 각자도생하도록 하여 도덕적인 죄책감에서 벗어나자는 의견입니다. 이어서 안드레아가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요한 6,9)라고 말하지만 역시 체념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안드레아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고 체념해 버렸던 바로 그것을 아주 귀하게 여기십니다.
 
때로는 문제 해결에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예상될 때는 과감한 포기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버리면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현실 외면에 따른 자기 위안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굶주리는 저 군중들에 대한 ‘가엾은 마음’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이 마음이 없으면 아무리 물질적인 여유가 많아도 도움을 줄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가엾은 마음’을 항상 간직하셨고 그 마음으로 굶주린 군중을 끝까지 보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요한 6,11)
 
예수님께서는 늘 감사하고 기도하며 가엾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과 이웃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의 시각(視角)이어야 합니다.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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