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9호 2022년 4월 3일
가톨릭부산
자비의 하느님
자비의 하느님

 

 
김대하 신부 / 두왕성베드로성당 주임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간음한 여인을 용서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비의 하느님을 묵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문득 이런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누구야 누가 또 생각 없이 돌을 던지느냐 무심코 당신은 던졌다지만 내 가슴은 멍이 들었네.” 오은주의 ‘돌팔매’라는 노래 가사입니다. 하느님은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데, 여전히 돌을 던지는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사실 당시 모세법에 의하면 간음한 여인은 돌로 죽일 수 있었습니다.(레위 20,10; 신명 22,22-24 참조) 예수님은 죄가 없었기에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땅에 무엇인가 쓰시다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 8,7ㄴ)라고 말씀하시고 여인에게는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 8,11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로 인해 예수님은 돌을 던지려는 사람들이나 돌을 맞을 사람 모두를 다 안아주신 것입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의 잘못을 심판하기 위한 징계위원회가 열렸습니다. 그들은 스승에게 사람을 보내어 꼭 참석하셔서 그의 잘못을 따져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스승은 자신을 데리러 온 한 제자에게 금이 간 항아리를 준비시키고 그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운 뒤 머리에 직접 이고서 길을 떠났습니다. 그가 제자들이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 그의 모습은 항아리에서 줄줄 새어 나온 물 때문에 몸이 흠뻑 젖어 그 행색이 몹시 초라했습니다. 그런 스승의 모습을 본 제자들이 깜짝 놀라며 물었습니다. “스승님,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러자 스승은 항아리를 내려놓지도 않고 말했습니다. “내가 저지른 잘못들이 내 뒤에서 떨어지고 있는데 나는 그것들을 보지 못한 채, 오늘은 다른 사람의 실수를 심판하러 온 것이네.”
 
   사랑하는 여러분! 은총의 사순 시기입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하신 예수님 말씀을 기억하면서 먼저 자신을 돌이켜보고,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의탁하는 복된 사순 시기 보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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