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5호 2020년 9월 20일
가톨릭부산
나는 구세주가 우리 민족에 오시는 길을 닦겠습니다.

나는 구세주가 우리 민족에 오시는 길을 닦겠습니다.
 

서정웅 신부 / 개금성당 주임
 

   1982년, 고등학교 졸업 후 젊은 청년 시절 물질적, 정신적, 영적, 신앙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었을 때 보았던 103위 순교자 영화 『초대받은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었고 하느님과 진리를 찾아서 사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의 신앙 모범을 본받고자 그분들의 순교 정신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한국 천주교회 창설 주역인 광암 이벽(세례자 요한) 께서는,
   “천주교는 진리입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우리 민족을 불쌍히 여겨서 구원의 은총을 내려 주시고자 함입니다. 아무도 이 소명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나는 구세주가 우리 민족에 오시는 길을 닦겠습니다.”라는 신앙고백으로 민족 복음화의 선구자가 됩니다.

   서학으로부터 시작된 천주교 신앙이 퍼져나가 천주교를 믿으면 패가망신과 극형, 죽음으로 이어지는 그 상황에서 100년 동안 어떻게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신앙을 갖는 결단을 내렸는지, 신자의 수는 어떻게 늘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103위 성인 가운데에는 나이로는 열세 살짜리 어린이에서 여든 살 고령에 이르는 분도 계시고, 신분으로는 하인에서 정3품 고관도 있었습니다. 교회 직위도 주교에서 사제,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습니다. 학자들이 있는가 하면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는 촌부도 있었습니다. 열세 살밖에 되지 않는 꼬마가 어떻게 순교할 수 있을까요? 80세 고령의 노인이 어떻게 모진 고문과 형벌의 고통을 참아낼 수 있었을까요?

   예수님은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을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3~24)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사랑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저희 선조들을 복음의 빛 안으로 불러 주시어, 무수한 순교자들의 피로 교회를 세우시고 자라게 하셨으며, 그들이 갖가지 빛나는 덕행을 갖추고, 혹독한 형벌 속에서도 죽기까지 신앙을 지켜 마침내 아드님의 승리를 함께 누리게 하심에 진심 감사드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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