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3호 2019년 12월 15일
가톨릭부산
2019년 12월 15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세례자 요한과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
 

문성호 신부 / 몰운대성당 주임
 

   구세주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를 우리는 보내고 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마케루스 감옥에서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님께 이렇게 묻는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마태 11,3)

   감옥에 갇혀 처형될 날만 기다리고 있던 세례자 요한은 메시아의 선구자 역할을 다하기 위해 죄인들을 용납하지 않았던 단호하고 엄격한 비타협주의자였으며 자신에게는 철저한 금욕주의자였다. 요한은 메시아를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분, 타작 마당의 곡식을 다루듯이 심판을 주관하실 강하신 분”(마태 3,11~12 참조)으로 여겼다. 그는 자기 뒤에 오실 메시아는 자기처럼 죄인을 사정없이 심판하시는 분으로 생각하였기에 자기를 감옥에서 풀어주고 원수들을 심판해주실 것이라고 고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마태 11,5)

   세례자 요한의 기대와는 달리 예수님은 죄인들을 단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으로 그들을 감싸줌으로써 그들이 하느님의 품속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이 세상에 오셨음을 말씀하신다.

   요한의 제자들이 떠나고 난 뒤에 예수님께서는 과거에 요한이 광야에서 세례를 베풀 때를 상기시키며 요한에 대한 당신의 입장을 밝히신다.

   군중은 세례자 요한을 예언자의 한 사람으로 간주하였지만(마태 14,5; 21,26), 예수님께서는 “예언자보다 더 훌륭한 사람”(마태 11,9)이며,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가장 큰 인물”(마태 11,11)이라고 높이 평가하신다. 그 까닭은 주님이 오시는 길을 준비하고 닦아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한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도 그것은 ‘이 세상에서’라는 한계를 지닌다.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이라도 그 사람보다는 크다”(마태 11,11)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요한의 자리매김이 정해진다. 예수님과 함께 시작되는 하느님 나라에서는 전혀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에게 오시는 성탄을 기다리며 우리 각자의 마음에 주님을 모실 자리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는지 한 번 점검해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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