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4호 2019년 8월 4일
가톨릭부산
나눗셈(÷)과 나누기

나눗셈(÷)과 나누기
 

강인구 신부
 

  산수의 기본, ‘사칙연산’을 화두로 해서 복음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초등학교 산수 시간, 우리는 1, 2, 3 ... 숫자의 개념을 배웁니다. 그런 다음 사칙연산(가감승제) -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배웁니다. ‘더해지는 것’과 ‘빼는 것’에 대한 개념을 알고, 그다음에 배우는 것이 몇 배수로 늘어나는 ‘곱하기’이고, 가장 마지막에 배우는 것이 ‘나누기’입니다. 아마도 사칙연산 중에 ‘나누기’가 제일 어려워서 그런가 봅니다.

   그러면 재미 삼아 잠시 초등학생 때 배웠던 가벼운 산수 문제를 내보겠습니다. 111 × 3 얼마입니까?? 111 ÷ 3 은 얼마일까요??

   곱해져서 확 불어나는 건 빠른데, 나누어져 작아지는 건 느린 우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가진 것이 이자가 붙듯이 곱해지고 더해지는 건 즐기고 기뻐하지만, 나누고 작아지는 것은 싫어하고 잘 못 하고 살아갑니다. 산수에서의 나눔도, 삶에서의 나눔도... 나눈다는 것은 어려운 것인가 봅니다.

   두 가지의 행복이 있습니다. 가진 것을 늘려가고 몸집을 불려가며 느끼는 행복이 있고, 나누고 작아짐으로 인해 느끼는 행복도 있습니다. 나는 어떤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이쯤에서 오늘 복음의 말씀을 던집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있지 않다.”(루카 12,15)

   우리가 주의 깊게 들어야 할 단어는 ‘탐욕’이요, 새겨야 할 것은 끝없는 더하기와 곱하기가 우리들의 생명을...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기대야 할 곳은 ‘내 곳간의 재물’이 아니라, ‘하느님’이어야 합니다.

   그런 하느님은... 곳간을 헐어 더 큰 곳간을 지으라 하시지 않고, 그 곳간을 헐어 ‘나누기’ 하라 하십니다. 이 나눔이 하늘나라에 보화를 쌓는 방법이고, 내가 들어가기에는 아직도 좁기만 한 하늘나라의 문을 넓히는 방법임을 가르치십니다. 점점 각박해지고, 흉흉해지는 요즘, 하느님을 믿는 우리가 해야 할 산수는 더하고 곱하기가 아닌 작아지고 나누는 것임을 되새깁니다.

   잠시 내 삶을 돌아보며, 더하고 곱하며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으며 살고 있지는 않는지 스스로를 살피며, 빼기와 나누기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다짐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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