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4호 2019년 1월 6일
가톨릭부산
동방박사들처럼 예수님만을 바라보며

동방박사들처럼 예수님만을 바라보며

 

강정웅 신부 / 사회사목국 부국장

 

도시의 하늘에서는 별을 보기 힘듭니다. 꺼질 줄 모르는 조명의 향연으로 불야성을 이루는 도시에서 별들을 바라보며 잠깐이나마 낭만에 젖어 드는 것이 사치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만약 별들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세상에 산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할지도 모릅니다. 별은 별 그 자체보다는 하나의 희망 내지는 꿈이라 여겨지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별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희망을, 꿈을 상실하고 말았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 세상은 희망과 꿈을 잃어버린 채 절망과 어둠 속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해나가듯 살아갔습니다. 살아남아야 했고, 살아내야만 했습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이 구세주의 오심을 외치고 외쳤건만, 그때가 언제인지조차 알 수 없는 현실이 막막하고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방박사들은 밤하늘에 뜬 커다란 별을 보고 구세주의 탄생이 임박해왔음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래서 짐을 꾸려 머나먼 여정을 시작합니다. 자신들 앞에 펼쳐지게 될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알지 못한 채 구세주를 만날 수 있다는 기쁨과 설렘으로 여정의 첫발을 내디딘 것입니다.

오로지 별만을 바라보고 별만을 쫓아 긴 여행을 하던 그들은 우여곡절 끝에 베들레헴에 도착하게 되고, 초라한 구유에 누워있는 연약한 아기, 온 세상을 구원하실 예수님을 뵙게 됩니다. 자신들의 생애에 구세주를 만날 수 있음이 그들에게는 더없는 기쁨이었고 영광이었습니다. 즉시 엎드려 절하며 정성껏 준비한 예물을 아기 예수님에게 봉헌합니다. 이렇게 동방박사들의 경배를 받으심으로써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에 당신 자신을 구세주로 드러내시게 됩니다.

이제 세상은 고대하던 구세주의 탄생으로 축제를 벌입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슬픔에서 기쁨으로, 불신에서 믿음으로, 미움에서 사랑으로 건너가게 됩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을 경축하는 오늘, 우리 안에서도 축제가 벌어졌으면 합니다. 우리의 일상 안에서 예수님을 구세주로 드러내는 삶을 살아간다면, 동방박사들처럼 예수님만을 바라보며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여정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은총을 간절히 청해봅니다.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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