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7호 2018년 7월 15일
가톨릭부산
“찬미받으소서”

“찬미받으소서”
 

노우재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신앙생활의 첫째 목표는 무엇일까? 주님을 찬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은 수긍하기 쉽지가 않다. 내 잘 되려고 주님을 찾으니, 내 바람이 이루어질 때나 감사한다. 바오로 사도는 다르다. 처음부터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고 기도한다.(에페 1,3) 위대한 성인이니 그렇겠지 싶지만, 그의 찬미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기도다. 왜 주님을 찬미할까? 주님께서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기 때문이다.(에페 1,3 참조) 무엇이 영적인 복일까?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다.(에페 1,4 참조) 거룩한 사람은 거룩하신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다. 주님께 용서받고,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우리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생명으로 새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웃도 형제자매라고 부르며 만난다. 은총 안에서 한 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이웃을 형제자매라고 하는 데서 은총이 드러난다.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은 우리를 변화시켜 주었다. 주님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게 해주었다. 그리스도인은 그분의 사랑 때문에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셨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제자들은 이미 주님을 가진 사람이다. 제자들은 자기 능력이 아닌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사명을 받았다. 복음서에 등장하는 더러운 영은 세상을 파괴하는 세력이다.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고귀하게 창조된 인간을 짓밟는 악한 힘이다. 예수님은 마귀를 쫓아내시며 인간과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셨다. 제자들도 그분의 일을 함께하도록 초대받았다. 그래서 먼저 하느님을 향해 되돌아가라고 회개를 선포한다. 마귀를 몰아내고 병을 고쳐주며 사람들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하느님 나라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과 함께 성장한다.

   오늘은 농민 주일이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을 농부라고, 당신 자신은 포도나무라고 하셨다.(요한 15,1) 농민과 농업은 하느님 나라가 현존하는 존엄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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