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0호 2016년 11월 27일
가톨릭부산
깨어 있어라

깨어 있어라
 
문성호 바오로 신부 / 활천성당 주임

  오늘 우리는 교회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대림 제1주일을 맞이합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대림 시기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억하는 기념적 의미와 언젠가 맞이할 재림하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미래의 사건인 종말론적 의미가 중첩되어 있는 기다림의 시기입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구세주의 재림을 기다리는 이 대림 시기를 시작하면서 교회는 신자들이 스스로를 정화하고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 것을 권고합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는“깨어 있어라”는 것입니다. 사실 요즘 우리나라 국내외정세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워서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마치 바다 위에서 갑작스러운 큰 풍파를 맞닥뜨린 조각배 마냥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채 표류하고 있는 신세처럼 느껴집니다.
  한 나라의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이 특정한 인물과 결탁하여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잃어버린 채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하였고, 야당 지도자들 역시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이 땅에 살아가는 민초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은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는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아메리카 우선주의를 공공연하게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어 우리나라 방위와 대미무역관계의 험난함이 예상되는 절박한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총체적인 난국에 내동댕이쳐져 있는 우리는 어디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어쩌면 지금 이 상황은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조심스럽지만 가지게 됩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대림 시기가 과거의 기념적 의미와 종말론적 의미인 미래의 희망을 함께 포함하고 있듯이 불안과 위기와 불확실함이 가득 차있는 이 시기가 이 땅에 살고 있는 국민의 성숙한 의식과 단합된 힘으로 독재적 정치 상황과 한 쪽으로만 기울어져 있는 경제적 불평등 상황을 극복하고 모든 이가 인간다운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새로운 도약을 마련할 기회라는 사실을 믿고 싶습니다.
  시대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이 시기에 신앙인으로서‘깨어 있음’의 의미를 생각해봅니다.
  우리 자신이 이 땅에 살면서 나 자신의 눈앞의 이익과 사리사욕에 사로잡혀 보다 큰 시대의 흐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새롭게 전개될 미래의 시대에 무엇을 희망하고 살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언젠가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그분께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바라는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날이 속히 도래할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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