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5호 2016년 8월 14일
가톨릭부산
콩가루 집안

콩가루 집안

김재관 신부 / 청소년사목국 부국장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주러 오신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복음에서 늘 전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말씀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진짜로 평화를 주시지 않고 분열을 일으키셨다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을 위한 희생 제물이 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한 죽음으로 인해서 부활하셨고 우리를 위한 희생 제물이 되셔서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평화를 주지 않겠다는 말씀은 세상이 바라보고 있는 평화를 주는 것이 아니라, 참된 평화를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콩가루 집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전적인 용어로는‘집안에 분란이 일어나거나 가족 구성원 모두가 제멋대로여서 엉망진창이 된 집안을 이르는 말’입니다. 한 가정이 화목하지 못하고 가족 간의 유대감도 없고 부모 자식 간의 관계가 협력 및 협조가 안 되는 가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대화도 없고 조용하니 마치 아주 평화로운 집안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콩가루 집안이 아닌 다른 콩가루 집안을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콩가루가 되기 위해서는 콩이 가루로 갈려야 합니다. 아주 가는 가루로 부수어지고 갈리어져야만 콩가루가 됩니다. 그렇게 가루로 부수어지고 갈리어지는 것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 희생을 하는 의미로 콩가루가 된다면 그 가정은 어떻게 될까요? 가정의 서로를 위해서, 곧 아버지를 위해, 어머니를 위해, 자녀를 위해서 콩이 가루로 부수어지는 그런 희생을 하는 그런 콩가루 집안. 이런 가정은 분열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평화가 머물러 있을 것이고 사랑이 활활 불타오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불을 지피러 오셨는데 아직 활활 타오르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 가정에서의 사랑으로 불을 지펴 활활 타오르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가 따로 흩어져 제멋대로 살아가는 뭉쳐지지 않는 콩가루 집안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희생을 하며 살아가는 고소한 콩가루 향기가 나는 그런 콩가루 집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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