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8호 2016년 4월 17일
가톨릭부산
성소의 삼각끈

성소의 삼각끈

김기태 세례자요한 신부 / 천곡성당 주임

  오늘은 성소 주일입니다. 예전 우리 어릴 때에는 성당 다니는 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신부님, 수녀님이 되는 것을 꿈꿔보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신부님, 수녀님은 커녕 아이들이 결혼이라도 제대로 할 지 걱정이 되는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혼자 사는 삶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지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어지고 희생을 힘들어 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희생이 기쁨이고 행복이며, 먹고 사는 것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가기를 기도해 봅니다.
  하루는 주일학교 아이들이 와글거리는 성전에서 아이들과 성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성소라는 어려운 단어 속에 집중하지는 못하였지만 저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단어 속에 숨은 거룩한 부르심을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바빴습니다. 
  사제 성소! 수도 성소! 결혼 성소!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그 어떤 성소를 택하더라도 모두 하느님과 하느님의 양들을 위한 일임을 설명하여야 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얘들아!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그 사랑은 우리들 안에서 완성되는 것이란다. 쉽게 말하면 하느님의 사랑으로 우리들이라는 이름의 양들이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하늘나라야.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데 그 노력의 방법을 세가지로 나누면 사제 성소와 수도 성소, 결혼 성소가 된단다. 성소란 하느님께서 부르신다는 뜻이야. 그럼 사제 성소는 뭘까? 바로‘하느님, 당신의 양들을 보살필 목자를 보내주세요!’라고 우리가 기도하고 하느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시어 목자를 보내주시는 일이겠지? 그럼 수도 성소는 뭘까?‘하느님, 당신의 양들과 목자를 위해 기도할 사람들을 보내 주세요!’라고 기도하면 하느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시고 봉사자들을 많이 보내주시는 일이겠지? 그럼 결혼 성소는 뭘까? 목자가 많고, 목자랑 양들을 위해 기도할 수도자가 아무리 많아도 양들이 없다면 하느님 나라는 완성될 수 있을까? 없겠지. 그래서‘하느님, 당신 우리 안에 양들이 넘쳐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는 일이란다.”

  사제가 부족하던 시절 우리는 사제 성소를 강조하다 보니 마치 성소란 사제 성소에 국한된 이야기처럼 되어버렸고 수도 성소도, 결혼 성소도 부족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소란 완벽하게 세 가지 사랑의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아이들이 어떤 길을 택하든 하느님 나라는 이 세 가지 성소의 방식 안에서 완성되었음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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