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4호 2026년 9월 6일
가톨릭부산
나에게 맡겨진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전재현 테오도로 신부

성안성당 주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형제가 잘못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말씀하십니다.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요한 복음 6장 39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 말씀 역시 한 사람도 잃지 않으시려는 예수님의 마음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아마도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혼자서 해결해야 할 때 생길 수 있는 경솔함을 피하기 위해서 단체의 권위로, 그리고 공동체의 권위로 사람을 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를 죄인들의 모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가끔 성당 다니는 사람들은 전부 착한 사람들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왔다가 실망하는 경우들도 많이 있습니다. 성당 다니면서 많이 하는 소리가, 그리고 많이 듣는 소리가 “신앙생활 하느님보고 하는 거지 사람보고 하는 거 아니다.” 그럴 때 누군가는 말합니다. “하느님만 바라보고 신앙생활이 됩니까?” 맞습니다. 신앙생활 하느님만 바라보고 하는 것이지 사람보고 하는 거 아닙니다. 그러나 하느님만 바라보고 신앙생활이 됩니까? 이 말도 맞습니다. 하느님만 바라보고 신앙생활 해야 되는데, 하느님만 바라보고 신앙생활이 잘 안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느님도 보지만, 사람도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관계하는 인간입니다. 우리는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어렵게 맺은 인간관계가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고, 어렵게 시작한 신앙생활이 흔들리는 것도 한순간입니다. 그만큼 관계는 소중합니다. 그리고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그 속엔 사람이 있고, 사람에 대한 귀함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에게 맡겨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선생님에게는 학생이 있고, 아버지와 어머니에게는 아들과 딸이 있으며, 본당 신부에게는 본당 교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분과장에게는 분과원들이 있고 단체장에게는 회원들이, 레지오 단장에게는 책임져야 할 단원들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사람을 아끼는 섬세한 마음으로, 관계를 소중히 여겨 나에게 맡겨진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도록 합시다.


   “나에게 맡겨진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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