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헌 암브로시오 신부
삼계지구 청소년사목 전담
세상 평화로운 월요일 아침! 새벽 미사를 드리고 이제는 휴일 모드로 집에서 편안히 쉬고 있을 때, 제 방문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띠띠띠띠~ 그리고 방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옵니다. 누구였을까요? 아마 짐작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제 동창 신부입니다. 쉬는 월요일 같이 자전거 타러 가자고 왔네요. 이렇게 저는 동창 신부들과 방 비밀번호를 공유하곤 했습니다. 30년을 가까이 지낸 친구라면 가족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겠지요? 그래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동창 신부에게 방 비밀번호를 알려주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르는 남에게 내 방 번호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또 혹여라도 다른 이들에게 알려줄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도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알려줍니다. 여기서 믿음이라는 것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을 만한 믿음을 이야기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래서 우리는 ‘비밀번호’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 말씀에서는 예수님의 신원을 올바르게 말한 베드로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맡겨주시겠다는 말씀과 죄의 용서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열쇠라는 말은 사전적으로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첫째는 ‘자물쇠를 잠그거나 여는 데 사용하는 물건’이고 둘째는 ‘어떤 일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방법이나 요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특별히 복음 말씀에서 베드로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베드로에 대한 큰 신뢰의 말씀이며, 큰 사명을 맡겨주심에 있어서 굉장히 명쾌한 말씀으로 들려왔습니다.
또 열쇠가 가진 사전적 의미에서 두 번째 의미가 이야기하듯 ‘어떤 일을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방법이나 요소’를 베드로에게 설명해 주시고 계십니다. 바로 ‘용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7성사 중 고해성사에 대해 설명할 때, 바로 이 구절 마태오 복음 16장 19절을 이야기하면서 성사적 특성에 대해 설명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하늘 나라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신 것 같습니다. 비밀번호는 영어로 Password 이지요? Pass(통과하다) + Word(단어). 예수님께서 신뢰하시는 베드로에게 말씀해 주신, 하늘 나라로 갈 수 있는 Password는 바로 용서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베드로에게만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한 주간을 지내면서 우리 모두 하늘나라의 비밀번호 “용서”에 좀 더 집중해 보는 한 주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