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8호 2026년 5월 24일
가톨릭부산
성령을 받은 사람들


김현 안셀모 신부

석포성당 주임


   “성령을 받았습니까?”라는 바오로 사도의 물음에, 에페소 공동체의 신자들은 “성령이 있다는 말조차 듣지 못하였습니다.”(사도 19,2)라고 대답했습니다. 2,00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예! 성령을 받았습니다!”라고 확신 있게 대답할 수 있습니까? 매일 성령께서 하느님과 같은 분이심을 믿고 고백하며 살아가지만, 사실 저부터 성령은 여전히 ‘낯선 분’으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성령을 받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성령을 우리 모두에게 불어넣어 주셨기 때문입니다.(요엘 3,1 참조) 이런 우리가 ‘주님의 영’을 진심으로 믿고 고백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목표가 없이 달리는 사람’, ‘허공을 치는 권투선수’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령은 우리 영혼에 인호를 새겨, 하늘 나라를 보증해 주시는 분”(예루살렘의 키릴루스, 『예비신자 교리교육』 17)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은총의 선물’인 성령을 받은 우리는 ‘가장 좋은 위로자’이시며, ‘영혼의 기쁜 손님’을 맞이한 사람처럼 ‘변화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성령으로 세례받은 사실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여, “우리는 성령께서 인도해 주시기에 무엇이든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히브리서 강해』 34,6)라는 믿음과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진리는 단순히 찾고 발견하는 진리가 아니라, 따르고 성실하게 실행함으로써 새로운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한스 큉, 『그리스도교』, p.84)이라는 신념으로 “예수님은 주님”이심을 당당하게 선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복음의 생활화’와 ‘공동선’을 위한 노력을 통해 성령 강림 사건을 체험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믿음의 눈을 들고 성경 곳곳에서 성령께서 활동하시는 모습을 찾아보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성령께서는 수금을 연주하는 소년 다윗에게 내려와 그를 시편 짓는 작가로 만드셨습니다.(1사무 16 참조) 또 가축을 키우고 돌무화과나무를 가꾸는 목자였던 아모스를 예언자로 변화시키셨고(아모스 7,14-15 참조), 금욕의 삶을 살아가야 할 젊은 다니엘을 원로들의 판관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구원을 선포하도록 어부 베드로에게 임하셨으며, 교회를 박해하던 바오로를 이방인들의 스승으로, 세리 마태오를 복음서 저자로 만드셨습니다. 이러한 성령의 능력은 얼마나 놀랍습니까! 성령께서 가르치시면 우리는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성령이 우리 마음을 건드리면 우리는 무엇이든 금방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성령은 인간의 마음을 순식간에 변화시키고 빛으로 물들입니다. 그 순간부터 우리의 삶은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달라집니다. 우리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화됩니다.(대 그레고리우스, 『복음서 강해』 40, 30)

강론

제2878호
2025년 7월 13일
가톨릭부산
제2877호
2025년 7월 6일
가톨릭부산
제2876호
2025년 6월 29일
가톨릭부산
제2875호
2025년 6월 22일
가톨릭부산
제2873호
2025년 6월 8일
가톨릭부산
제2872호
1970년 1월 1일
가톨릭부산
제2870호
2025년 5월 18일
가톨릭부산
제2869호
1970년 1월 1일
가톨릭부산
제2868호
1970년 1월 1일
가톨릭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