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7호 2026년 5월 17일
가톨릭부산
우리가 되어야 할 ‘기쁜 소식’


손영배 미카엘 신부

울산대리구 성지사목 담당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사도 1,11) 하늘만 응시하며 주님이 다시 오실 기한을 계산하는 것이 제자들과 우리의 사명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하늘로 오르시며 우리에게 새로운 숙제를 남겨주셨습니다. 우리의 사명은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것입니다. 곧 모든 민족들에게 세례를 주고, 주님의 명령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증언은 ‘기쁨’이어야 합니다. 복음은 말 그대로 ‘기쁜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기쁨 속에 주님을 전할 수 있을까요? 현대인의 가장 취약한 감정 중 하나가 기쁨이라고 합니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생존에 직결된 불안과 위협 같은 감정은 강하게 발달한 반면, 행복과 위안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수렵채집 시절 인류는 포식자의 위협에 즉각 반응하기 위해 늘 긴장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이러한 본능은 오늘날 과도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변질되었습니다.


   기쁨은 만족감에서 비롯되는데, 현대인의 불행은 채워지지 않는 소유욕에서 기인합니다. 1900년대 중반 한 가족이 소유한 물건이 평균 300~600개였다면 현재는 3,0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과거보다 더 우울하고 불만족스럽습니다. 소유는 끊임없는 비교와 결핍으로 우리를 내몰 뿐, 영혼을 충만하게 하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그러하셨듯 우리도 집착과 소유로부터 떠나야 합니다.

   기쁨을 누리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자신을 떠나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을 제안합니다.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은 저서 『질서 너머』에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타인과 관계를 맺고 헌신할 때 깊고 지속적인 기쁨을 경험합니다. 주님께서도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와 인간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을 나누셨습니다. 주님 승천 후 제자들 역시 가난과 박해 속에서도 끊임없이 이웃에게 다가감으로써 참된 기쁨을 누렸습니다.


   이웃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 짐을 함께 짊어지며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것, 이것이 사도들의 삶에서 드러난 기쁨의 실체입니다. 수많은 현자도 한결같이 “타인에게 친절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우리의 작은 친절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승천이 우리의 승천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기쁜 소식’이 되어야 합니다. 이번 한 주간 만나는 이들에게 온 마음을 다해 친절하게 다가갑시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모여 주님 승천의 참된 의미를 완성하는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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