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7호 2026년 3월 8일
가톨릭부산
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


김재관 루도비코 신부

사직성당 주임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원신암마을 상추막이골에는 ‘데미샘’이 있습니다. 이 ‘데미샘’은 섬진강이 시작되는 샘으로, 이 샘에서 시작된 물길은 광양만까지 200km를 흐르며 우리나라 네 번째로 긴 강이 된다고 합니다. 데미샘은 사계절 내내 수온이 15°C 안팎을 유지하며,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데미샘처럼,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를 통해 그 여인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사마리아 여인을 통해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도 예수님으로부터 나오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고 마실 수 있는 생명의 물을 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영원한 생명의 물은 지금 우리에게도 흘러오고 있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도 그 영원한 생명의 물을 마시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물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제1독서 탈출기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인간적인 목마름에 하느님께 불평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탈출시켜 구원해 주신 하느님은 잊어버리고 물이 없어 목마르다며 불평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모습은 지금의 우리들도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해서 바위를 쳐서 물이 터져 나오게 하시어 물을 마시게 해 주셨습니다. 


   이런 우리들에게 제2독서 로마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로마 5,5.8)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의 죽음의 길을 걸어가셨고 우리의 죄를 대신한 속죄 제물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죄에서 해방되었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도 죽음에서 부활로 넘어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자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총을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하느님께 감사하기보다는 나의 불편함만 호소하고 불평하며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이제 우리는 지금의 모습에서 변화되어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회개의 삶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회개의 삶을 살아갈 때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시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을 마시며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영원히 마르지 않고 흐르는 생명의 물을 마시며 남은 사순 시기 잘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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