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2호 2026년 2월 8일
가톨릭부산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4)
 
장현우 안드레아 신부
대천성당 주임

   소금과 빛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매우 중요한 것들입니다. 소금은 음식의 간을 맞추기 위해, 그리고 음식이 썩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빛 또한 어둠을 밝혀 눈으로 사물을 볼 수 있게 하고 색을 구별하게 합니다. 나그네의 어두운 밤길을 밝혀주고, 암흑 속에서 두려움에 떨 때 위로와 희망이 되어줍니다. 

   주님께서 오늘 우리를 세상의 소금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부정과 부패로 상처투성이인 세상을 정화하고,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말씀일 것입니다. 또한 우리를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어두운 세상에 평화와 희망의 빛을 밝혀주고, 어둠 속을 헤매는 이들에게 진리의 빛을 비추어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씀일 것입니다. 

   이는 우리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상처와 갈등으로 마음이 썩어 문드러져 가고 희망을 잃고 어둠 속에서 방황하며 눈물로 하루하루를 연명해나가는 이들에게 소금과 빛으로서 다가가야 한다는 말씀일 것입니다. 이는 또한 우리 마음속에 담긴 이기심과 질투심, 미움과 원망과 분노, 용서하지 못해 남겨진 상처들과 아픔들로 암흑으로 내몰릴 때, 또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한심스러워하며, 삶의 허무함을 느끼고, 살아갈 맛을 잃어버리게 될 때, 우리 스스로 빛과 소금으로서의 사명을 되새겨 다시 일어서야 함을 말씀하시는 것이기도 할 것입니다. 

   소금이 짠맛을 내기 위해서는 녹아야 합니다. 녹지 않는 소금은 자신이 가진 짠 맛을 아무에게도 전해줄 수 없습니다. 소금이 녹아 다른 무언가에 스며들어야 그것을 짜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자신의 형태를 잃고 자신의 짠 맛을 내어 놓을 때, 그 소금은 소금으로써의 역할을 다 하는 것입니다. 빛 또한 자신의 밝음을 뿜어내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태워야 합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 역시,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맞아들이고, 헐벗은 사람을 덮어 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주는 참된 단식을 실천할 때,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라고 말합니다. 

   주님께서는 등불을 등경 위에 올려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언제나 당신의 빛 안에 머물도록, 그리고 세상을 그 빛으로 초대하도록 명하십니다. 빛의 근원이신 그리스도께로 우리의 마음을 향하고, 그분의 사랑과 희생을 본받으려 노력할 때, 세상은 우리 안에서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빛을 발견하고 아버지 하느님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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