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1호 2026년 2월 1일
가톨릭부산
참된 행복이란

강지훈 시몬 신부
하늘공원 성사담당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의 산상설교의 첫 부분으로, 참된 행복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군중을 향해 제시하시는 행복 중 어떤 부분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행복과는 동떨어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누구나 피하고자 하는, 또는 인생에서 겪고 싶지 않은 부정적으로 보이는 가치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산상설교는 단순히 깨끗하고 도덕적으로 살라는 가르침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이 어떠한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행복선언의 첫 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을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이는 모두가 물질적으로 가난해지라는 말씀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우리의 연약함과 나 혼자서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음을 깊이 인정하는 영적 가난을 의미합니다. 가난한 마음은 우리의 삶의 목적이 부유함의 추구나 다른 이들보다 윗자리에 서고자 함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겸손하게 엎드릴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 존재의 완성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가장 근본적인 조건이며,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영적 가난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하늘 나라가 이미 주어졌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슬퍼하는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말씀 또한 역설적으로 들립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슬픔이란 우리 인간들이 짓게 되는 죄와 고통받는 이웃들에 대한 무관심, 더 나아가 하느님의 뜻에 반하는 길로 나아가는 세상을 바라보면서도 무감각한 마음에 대한 슬픔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슬픔이 우리들 마음속에 존재할 때에야 우리는 현실을 바꿀 힘을 가질 수 있고, 회개와 진리의 추구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슬픔을 간직한 이들을 하느님께서 위로하시고 마침내 그들이 구원을 얻을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뒤이어 온유하고 의로움을 추구하며, 자비롭고 평화를 이루며,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역시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 될 사람들의 특징을 온전히 보여줍니다. 이런 가치들을 추구한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삶을 통해 우리들에게 베풀어주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사랑이 이 세상 안에서 실현되기를 바라는 희망과 열정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참된 행복이란 그분께서 걸어가셨던 고통과 희망의 길에 대한 묵상을 통해 우리의 삶이 변화되고 재설정되는 과정 속에 얻게 되는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그렇기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떤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지, 또 그것이 하느님 나라의 본질과 얼마나 일치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한 주간, 우리의 참 행복을 찾기 위해 일상 속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노력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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