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6호 2026년 1월 1일
가톨릭부산
우리의 해맞이, 달맞이

이요한 십자가의 요한 신부
천곡성당 주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6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집회서에 “동이 틀 때 떠오르는 태양은 놀라운 도구가 되어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위업을 선포한다.”(43,2)고 하였습니다. 새해 처음 떠오르는 태양은 바로 그 태양을 만드신 창조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해돋이를 보며, 창조주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이 한 해 시작의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 찬미 드리는 새해 첫 미사에 참례하는 것입니다.

   새해의 첫 미사를 성모님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을 왜 하느님이 아닌 성모님께라는 의문이 드시겠지요. 그 이유는 성탄 팔일 축제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전에 큰 축제를 일주일씩 즐겼던 전통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성탄 8일 축제의 마지막 날을 아기 예수님을 낳아주신 성모님을 기념하며 보내게 된 것입니다. 그 8일째가 딱 1월 1일이었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한낮의 태양처럼 빛 자체이시지만, 우리가 더 좋아하는 태양은 아침노을과 석양이지 않을까요. 우리가 가장 기념하는 예수님의 생애도 아침노을인 성탄과 석양인 십자가 죽음, 그리고 영원한 아침노을인 부활입니다.

   하늘에는 우리 민족의 동경과 기원의 대상인 또 하나의 빛물체가 있습니다. 그 빛물체는 스스로 빛나지는 못하고 태양 빛을 받아서 빛나지만, 가장 빛이 필요한 어둠 속에서 우리의 길잡이, 보호자가 되어 줍니다. 그래서 달을 성모님에 비유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서 우리에게 나눠주시는 분, 가장 어두울 때,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우리 곁에 계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새해 해맞이를 창조주 하느님을 생각하며 기도하듯이, 정월 대보름에는 성모님을 생각하며 기도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가장 겸손하신 분으로 하느님께 받으신 모든 은총을 남김없이 저희에게 나눠주고 계십니다. 보름달이 반달이 되고, 다시 그믐달이 되듯이, 받으신 은총을 전부 우리에게 나눠주십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다시 은총을 가득 채워주십니다.

   또한 우리는 오늘을 세계 평화의 날로 지냅니다. 세계 곳곳에서 아직도 계속되는 전쟁과 자연재해의 고통 속에서도,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두 하느님의 뜻 안에서 잘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마음에 평화를 간직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아기 예수님을 잉태하실 때도, 만삭에 베들레헴으로 길을 떠나실 때도, 군사에 쫓겨 이집트로 피신하실 때도,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도,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만나실 때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앞에 서 계실 때도, 돌아가신 예수님을 품에 안으실 때도, 예수님의 시신을 무덤에 모시고 부활을 기다릴 때도 마음에 평화를 간직하셨던 성모님처럼, 2026년 새해도 하느님과 성모님의 은총으로 온 가정에 평화가 가득하길 축복 드립니다. 새해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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