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1호 2025년 12월 7일
가톨릭부산
방향전환

 
이재석 안드레아 신부
서면성당 주임
 
   형제자매 여러분, 교회는 오늘 두 번째 대림초를 밝히며,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에 우리의 마음을 더하도록 초대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회개를 선포합니다. 광야는 모든 불필요한 것들이 사라지고 오로지 하느님과 나만 남는 자리입니다. 이 대림 시기에 우리도 마음의 광야를 만들어, 삶의 소음과 번잡함 속에서 잠시 물러나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바쁜 일상과 근심, 걱정, 반복되는 악습 등 셀 수 없는 잡음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 순간 세례자 요한의 외침은 그 모든 것들을 넘어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하느님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당신의 마음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요한이 선포한 참된 회개는 단순히 잘못을 뉘우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방향을 하느님께로 돌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구체적인 실천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 열매는 내 중심에서 하느님 중심으로 살며, 죄의 악순환을 끊고 생명의 길을 택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기도를 소홀히 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며, 말과 행동에 사랑을 담으려 애쓰고,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위해 기쁘게 봉사하는 삶이 바로 회개의 열매입니다.

   
혹시 우리가 욕심이나 거짓, 세상의 헛된 것을 따르고 있었다면, 이제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곳으로 삶의 방향을 돌려야 합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화려한 장식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주님께로 향하도록 정돈하는 것입니다.

   “얘야, 헛된 것을 쫓아가서는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없단다.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해 둔 길로 다시 걸어오너라.” 대림 시기는 바로 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새롭게 듣고,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의 방향을 전환하는 시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얼마나 많이’ 움직이는지보다 ‘어디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십니다. 지금 여러분의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그 자리에 하느님이 계십니까? 부디 이 대림 시기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께서 이끄시는 곳으로 삶의 방향전환을 이루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오늘은 인권 주일입니다. 하느님께 마음을 두는 사람은 가족과 이웃을 바라보는 눈도 새로워져야 합니다. 가정과 본당, 그리고 사회 안에서 우리 곁에 있는 이들을 존중하고 화해하는 삶으로 우리의 믿음을 드러냅시다. 주님께서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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